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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종달이 Apr 07. 2023

'엄마'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딱 '우리 엄마'만큼만....


세상 몰랐다.


'엄마' 그 단어 안에 담긴 뜻이 무한대라는 것을..




키, 몸무게, 자라온 환경, 교육 다 필요 없이


오로지 내 뱃속의 있는 생명체에만 집중하는 10개월.



그 인내의 시간을 지나고 나니


나에게는 '내 생명'을 과감히 내어 줄 수 있는


나의 분신을 만나게 되었다.



그제야 알았다.


내가 이렇게 엄청난 '모성애'가 있는 사람이란 것을..









세상 몰랐다.



"엄마!" 그 한 마디 외침이 얼마나 큰 힘이 있었는지..


"엄마!" , "엄마! 이거!"


"엄마, 아. 진짜....짜증나요.!"


사춘기가 되니


아이들이 나를 찾는 외침은 극히 줄어들었다.




불편하거나 혹은 짜증이 나거나


무엇인가 필요할 때 찾는 그 외침 소리가


때로는 버거울 때만 나를 찾는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내 안의 인내심의 크기가 이렇게 작다는 것을.






나는 내가 좀 '좋은 엄마'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엄마가 되니


나는 세상 모든 '육아서'가 절대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그래?'라는 것이 '어? 이거 아닌데.'라는


예상외의 결과를 만드는 상황.






그제야 알았다.


내 안의 상황 대처능력이 이렇게 없다는 것을.


내 안의 유연함은 손톱 만큼도 없었다.




나는 엄마가 되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모질라고


부족하고


열등감이 가득 있고


인내심이 없고


이중인격인 지 알게 되었다.



그것도 엄마가 된 지, 17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기 시작했다.





이렇게 배움이 늦어서야..


자아 성찰이 늦어서야...




그래서 내가 우리 엄마만큼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나 보다.


딱, 우리 엄마 만큼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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