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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종달새 Oct 20. 2024

25년 차 영어쌤의 영어단어장

(4) out of는 이런 뜻입니다.

out of는 영어에서 참 중요하다. out of를 몰랐을 때는 상관없는데, 일단 알게 되면 엄청난 활용법에 놀라게 된다. 미드를 볼 때도, 영어 원서 속에서도, 회화 속에서도 불쑥불쑥 나오는 out of. 


out of는 먼저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두 번째는 안에서 밖으로 나가다 보니 안에 있는 것이 모두 소진되었음을 생각하면 된다. 

즉, 무엇인가가 부족하고 고갈되었음을 뜻할 때 사용할 수 있다. 

out of money , out of time 돈이 없고, 시간이 없음을 뜻한다. 


out of control 컨트롤 밖이니 제어할 수 없는 상태이다. 

I think he is out of control. 내 생각엔 그는 구제불능이야. 


out of order 고장 난 상태, 혹은 정리가 안 된 상태이다.

Ex) The phone is out of order. 그 전화기는 고장 난 상태야. 

These books are out of order. 이 책들은 정리가 안 됐어. 


-> order 

the way in which people or things are arranged, either in relation to one another or according to a particular characteristic

order는 명령하다 외에도 순서, 정돈된 상태를 뜻한다.  [출처: 캠브리지 사전]


이 외에도 out of date 날짜 밖인 것이니, 유효기간이 지난 이란 뜻도 있고, 

'out of + (명사, 생각이나 마음의 단어) 이 표현들은 생각이나 마음들이 안에서 밖으로 나가서 

어떤 행동을 한다. '라는 뜻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 Out of guilt 죄책감으로 , out of pity 불쌍해서 

out of respect  존경심으로 , out of curiosity 호기심으로, out of love 사랑해서 등등, 

무한대의 활용법을 충분히 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영어 강사들의 단골 수업 표현이다.) 




열여덟 아들의 삶은 out of the way이다. 


사전적으로 본다면 far from places where many people live or usually go의 뜻으로, 

보통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 벗어난, 즉 어떤 장소에 가기 힘든 정도로 확장해석 할 수 있다.

아들의 꿈은 킥복싱 선수이다. 사춘기 잠깐 지나가는 바람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현재는 '킥복싱 선수'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다. 

공부를 잘했던 아이,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던 아이, 무엇인가를 알아서 잘했던 아이는 그렇게 서서히 길 밖으로 벗어나기 시작했다. 

어떤 길에 놓여 있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하지 않는다.

대부분 누구나 가는 길, 울퉁불퉁하지 않게 닦여진 길을 가고 있음 '이 길이 맞는구나!'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평탄하게 걸어가면 불안하지는 않다. 적어도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있으니까. 


보통의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그리고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평범한 길이지만 

안정적인 길이었다. 


'학생이니 공부를 해야지. 공부가 가장 쉬워. '등의 말을 해 주면서 

표지판이 잘 놓인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아들의 도전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결국 아들은 운동을 하겠다고 자퇴를 했고, 현재도 운동은 안 된다고 특히, 킥복싱은 안 된다고 말리는 아빠와 전쟁 중이다.

애 아빠는 '경제적인 지원을 끊겠다, 네 맘대로 해라. 우선 대학부터 가고 해라' 등의 협박부터 다양한 직업, 예를 들면 운동을 하면서도 충분히 가능한 군인, 경찰, 체육 교사 등을 추천하고 알려 주었다. 

지난 3년 동안 아들과 애 아빠의 싸움은 격렬했다.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 수능 입시 공부를 하는 아들을 보고 애 아빠는 똑똑한 아들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했다. 

48세의 본인 스스로가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잘해서 좋은 대학 그리고 좋은 직장에서 억대 연봉자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적인 삶 속에서도 아들이 좀 더 '안정적, 평범한 인생'을 살면서 운동을 해 주길 바랐다. 참 모순적인데, 나 역시 그런 애 아빠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남다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 운동을 일찍 시작한 것도 아닌 중학교 3학년 무렵에야 정식으로 킥복싱을 시작한 아이. 부상도 잦고 부상 자체도 경미하지 않은 종목. 스파링이라도 하고 오는 날이면 여기저기 멍이 들고 부은 얼굴을 하고 오는 아들. 

내게 킥복싱은 그저 '내 아들이 덜 다쳤으면 좋겠어요'라는 기도만 하게 하는 운동이었다. 




이러한 압박과 반대 속에서도 아들은 여전히 길 밖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본인도 불안하지만 킥복싱 선수가 되겠다는 그 꿈만은 절대 버리지 못한 채.....


본인 스스로 킥복싱의 운동 수명이 짧은 것도 알기에 공부도 해야 한단다. 

아들이 아무 생각이 없을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에 진심이다. 

그런 아들에게 결국 애 아빠는 '네가 하고 싶은 것 해 봐. 선택하는 것도 너의 몫이고, 그 선택의 책임을 지는 것도 너의 몫이야. 운동을 해서 그게 답이 아닌 것 같아서 돌아오는 것도 너의 몫. 아빠가 기다리고 응원할게.'라는 말을 전했다. 

아들의 완벽한 승리이다. 



out of control 했던 사춘기를 지나서 out of the way에 있는 아들의 꿈은 어쩌면 사람들의 기준으로 out of reach, 즉 도달하기 힘든 불가능한 상태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out of love이다. 

아들에 대한 부모의 사랑. 

운동에 대한 아들의 사랑.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랑. 


out of 뒤에 어떤 단어를 쓰게 될지 기대가 되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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