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upset 은 이런 뜻입니다.
upset : 1. 속상하게 하다 2. 속상한 3. 속상한 상황
Ex) This decision is likely to upset a lot of people.
이 결정은 많은 사람들을 속상하게 할 거야.
Ex) He arrived an hour late and upset all our arrangements.
그가 한 시간 늦게 도착해서 우리의 모든 준비[계획]가 틀어졌다.
Ex) There’s no point getting upset about it. 그것 때문에 속상할 필요는 없어.
Ex) The company has survived the recent upset in share prices.
그 회사는 최근의 주가 혼란 상황을 무사히 넘겼다.
[출처: 능률/ 네이버어학사전]
한국 사람들 90% 이상이 틀린 줄 모르고 잘못 쓰는 단어 중 하나 upset.
검색 사이트에서 upset을 입력해 보니 이렇게 동사, 명사, 형용사로 구분지어서 설명하고 있다.
썩 만족스러운 설명은 아니어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upset의 진짜 의미와 비교해 본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설명이다.
upset을 단순히 angry의 동의어라고 생각하면서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upset 은 짬뽕처럼 온갖 감정이 한 단어 안에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upset : to make someone worried, unhappy, or angry
to cause an unpleasant feeling in
[출처 캠브리지 사전 ]
angry 에는 화가 난 표정을 그대로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반면에 upset은 분노가 담겨 있지 않다.
즉, upset 은 속상하고, 삐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 짜증도 나고 언짢기도 하다.
게임에서 져서 속상해도 upset , 연인관계에서 싸운 후 토라졌을 때도 upset, 친구가 내게 거짓말을 했을 때도 upset, 키우던 개가 아플 때도 upset이다.
뿐만 아니라 upset은 배탈이 나게 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ex) Spicy food upsets my stomach. [출처: 캠브리지 사전]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어 가니,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단점을 직면할 때가 종종 생기게 되었다. 언제까지나 나를 보면서 방실방실 웃을 것 같았던 내 아이가 더 이상 나의 말을 듣지 않을 때,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내 감정이 이토록 요동칠 줄은.
처음에는 '알아서 할게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몇 번 더, 알아서 한다는 말을 들으니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진짜 알아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뭘 그렇게 알아서 한다는 건지.
결국 도움이 필요할 때, 내게 도와 달라고 돌아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며칠이 지나면 아이들은 또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을 한다.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사춘기 내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내 감정이야말로 온갖 재료들이 들어간 짬뽕 같다고.
그야말로 upset의 대향연이었다.
짬뽕 국물은 섞인 재료와 양념으로 칼칼한 시원함을 주는데, 내 upset은 어떤 것을 만들고 있을까?
아이들의 사춘기에 어른답지 못하게 대응하는 날 향한 후회와 아쉬움.
어느 순간 엄마 곁을 떠나려 하는 훌쩍 커 버린 아이들에 대한 서운함.
엄마보다 친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들을 향한 외사랑 내 맘의 삐침.
그리고 나 자신 그리 썩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느끼는 속상함.
내 마음의 upset이 영영 사라질 때쯤,
내 아이들은 또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upset을 느끼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