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마무리는 수육이 아닌가요?
혼자서 김장을 한다는 건..
우리네 식탁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쉬운 현상이지만, 김치의 중요성과 전통도 만만치 않아서 오랜 세월 동안
제 자리를 지켜 주리라 믿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래전 여행 시 마늘 냄새난다고 피하던 외국인도 있었지만,
이젠 국제적으로도 건강식품으로 자리를 잡은 김치입니다.
예전에는 사촌 형님과 지인분들께서 택배로 김치를 보내 주시곤 했습니다.
감사하다고 전화를 드렸지만, 보내 주신 분들의 노고는 솔직히 전혀 몰랐습니다.
귀촌 후 직접 고추 모종을 심고 수확한 수확물을 말리고 빻고..
그 과정을 통해서 어렴풋이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고춧가루를 얻기 위해서 이렇게 힘든데.. 나머지 작물은??
한 포기김치는 농부의 땀도 땀이지만, 식품 종합 예술이란 생각이 듭니다.
잠깐 엄살 좀 떨어 보겠습니다.
남자 혼자서 김장(배추 20 포기)을 한다는 게 정말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이틀에 걸쳐 김장을 하고 나서 김치통을 바라보니 흐뭇하더군요~~
김장의 마무리는 소주 한잔에 수육이 아닐까요?
이 한 점의 고기가 주는 기쁨은 직접 김장을 한 사람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요즘처럼 먹거리가 넘치는 시절에 너무 과장된 표현이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주 오래전..
몇 달 월급이 밀려도 항의를 할 수 없었던 시절..
밀렸던 월급을 타면 같은 부서 직원들과 우르르 삼겹살 식당을 갔습니다.
그 힘든 시기에 우리에게 에너지와 위안을 준 것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아니라
한잔의 소주와 돼지고기 한 점이었습니다.
음.... 마무리에 자랑 한 번 하겠습니다.
이 번에 담근 동치미가 궁금해서 뚜껑을 열어 보니... 냄새가 환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