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해는 구름을 지나가고
길은 반짝일 테고
나무는 싱그러울 겁니다
솟구쳐 오른 파도도
저 아래로 깊이
가라앉잖아요
바람이 머물지 않고 지나갈 것을
지나간 그 자리에 또 다른 바람이
또 다른 안개가
또 다른 비와 눈이
머물지 않고 지나갈 것을 압니다
언젠가는
신호등 불빛이 파란불로 바뀌면
사람들이 하얀 선을 지나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걸어갑니다 언제나
오늘은 어제 그토록 기다리던 내일이고
내일은 오늘처럼 지나 어제가 되니까요
언젠가는 잠잠해질 것을 압니다
해가 저녁노을을 만들 듯
바람이 잠시 숨을 고를 때
바다도 함께 호수가 됩니다
알고는 있지만
지금이 그때인지는
그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