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세상으로
하얀 김을 내뱉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들이켜고
하얀 숨을 내뱉는다
숨의 결이 눈앞에 피어난다
삶이 내 곁에 붙어있다
세상 유일한 나의 결
어느 잠깐의 물보라처럼
시를 뱉는다
달과 가까워진 별을 들이켜고
빈 골목의 발소리를 들이켜고
입김 같은 시를 쓴다
숨의 결 같은
마음의 결을 뱉는다
광원이 부족한 밤의 사진 같은 삶
불 켜진 창문 하나만큼의 삶
그 속에 내 입김이
잠시 피었다 사라진다
잠시 어둠을 두드리고 스며든다
잠시 하얀 꽃으로 피었다 진다
겨울밤
숨의 결 같은
마음의 별을 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