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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과 Dec 06. 2022

입김

차가운 세상으로

하얀 김을 내뱉는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들이켜고

하얀 숨을 내뱉는다


숨의 결이 눈앞에 피어난다

삶이 내 곁에 붙어있다


세상 유일한 나의 결

어느 잠깐의 물보라처럼

시를 뱉는다


달과 가까워진 별을 들이켜고

빈 골목의 발소리를 들이켜고

입김 같은 시를 쓴다


숨의 결 같은

마음의 결을 뱉는다


광원이 부족한 밤의 사진 같은 삶

불 켜진 창문 하나만큼의 삶


그 속에 내 입김이

잠시 피었다 사라진다

잠시 어둠을 두드리고 스며든다

잠시 하얀 꽃으로 피었다 진다


겨울밤

숨의 결 같은

마음의 별을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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