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에 수렴한다
작은 조각을 만들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가 된다
나약함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나약해진다
하나에서 계속 깎인다
영에 수렴해간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부서진다
흔들리면
버티지 않고 온전히 흔들린다
흔들림 속에서
걸음을 내디딘다
비틀거려도 붙잡을 것이 없으니
비틀거리는 나를
기다린다
비틀거림이 영에 수렴해간다
완벽하지 않음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흔들리는 대로
흔들리게 둔다
영에 수렴한다
흔들림이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미세하게 흔들린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의 진동으로
흔들린다
자르고 잘라도
영이 되진 않는다
영에 가까운 하나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