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

by 김사과

더위는 낮에 두고 와

지루한 모기들은 진한 향기에 취해 있어

계단 몇 개만 오르면

작은 전구들

별보다 밝은 밤

드문드문

원두 가는 소리


그런 사소한 것들뿐이야

화분에서 자라는 빨간 방울토마토처럼

자꾸 보게 되는 분홍빛 카톡 창처럼


1분이 참 길어

1은 참 긴 순간이야

그래서

1이면 충분한 거야

모기향처럼


끝인지 시작인지

미련인지 설렘인지

두려움일 때도

모기향일 때도 있지


친절한 바리스타는

참 진한 모기향을 피워놓았어

매캐한 미련이 모기를 쫓고 있어

뜨거움은 골목 밖으로 걸어 나갔어

그만해진 기다림은 옥상에 버려두면 돼

그 옆에 모기향이면 충분해


문득문득 원두 가는 소리가 들리고

카톡의 1은 적당한 대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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