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저녁
푸른 화면 속 주연은
서둘러 눈물을 닦는다
슬픔은
엔딩 크레딧을 타고
자막처럼 지워진다
좁은 방엔
손톱달로 패인 생채기
마르지 않는 어둠이
못처럼 박혀 있다
푹 꺼진 침대 위
낮은 시선이 고인다
말라붙은 영수증은
살점처럼 눌어붙어
떼어낸 자리마다
붉은 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