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을 하면서 새로이 알게된 것들
아침에 강아지 산책을 시키다보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된다.
강아지는 번화가 길을 걷는 것을 최근에 좋아한다.
그래서 요즘은 번화가 쪽으로 많이 산책을 하고 있다.
(아마도 사람 보는 것을 좋아해서인 듯)
우리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번화가가 나오는데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를 걷다보면
아침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상점들 중 가장 일찍 불을 밝히는 가게는
떡집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작은 고장인데
크지 않은 이 번화가에도
떡집이 세곳이나 있다.
그런데 이 세곳 모두 아침 6시면
문을 열고
정갈하게 포장된 떡들을
매대에 가지런히 정리해 놓는다.
왜 떡은 새벽에 만들어져야 하는지
매우 궁금하지만
아마도 떡 배달을 아침에 해야해서 그러지 않을까? 하고
(가령 학교를 이동하게 되어 돌리는 떡의 경우 거의 대부분 아침에 많이 받으니까 등등)
나 혼자 지레 짐작할 뿐이다.
오색으로 고이 빚어진 떡들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또 불을 밝히고 있는 가게는
인생네컷과 같은 사진찍는 가게들이다.
이 가게들은 대게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므로
하루종일 번쩍번쩍 밝은 빛을 뿜어내고 있을 터.
새벽에는 사람이 없으니
가게 안이 조용하게 느껴져야 하는데
사진 속 수많은 사람들이 벽에 붙어 재잘재잘 떠드는 듯 하여
이상하게도 왠지 가게 안에서
시끌시끌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리고 좀 처량한 가게는 오락실이다.
오락실 바깥에 놓여있는 기계들에서 나오는
맥아리 없는 노랫소리들과
쾅! 삐리리리리!! 하는 음향들은
조용한 새벽 거리를
눈치도 없이 시끄럽게 만든다.
그래도 오후나 밤이 되면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이 기계 앞에서 깔깔 거리고 장난치고
오락거리를 즐기겠지 싶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그 처량한 기계 앞을
강아지와 조용히 지나친다.
어제 아침는 산책을 하다가
보도 블럭 가장자리에 걸터 앉아계신
환경미화원 분과 눈이 마추쳤다.
갑자기 뻘쭘해져서
무표정하게 그를 쳐다봤는데
그도 나를 무표정하게 바라봤다.
그런데 내 아래 있는
하얀색 강아지를 보더니
강아지를 향해 아저씨께서 활짝 미소 짓는 것이 아닌가.
그 미소가 너무 푸근하고 좋았다.
나도 그에게 먼저 미소 지어줄 걸.
아침부터 거리를 청소해줘서 감사하다고
작은 미소로 보답할 걸 싶었다.
아침을 밝히는 가게 불빛들과
사람들이 있어
강아지와 하는 내 산책은
무섭지도 않을 뿐더러
(길거리에 아무도 없으면 이상하게 으스스하고 무서우니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