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하늘의 눈물처럼
밤낮을 덮는다
눅눅한 공기 속
마음도 젖어간다
창밖엔 젖은 삶이 넘친다
이재민들의 사연은
물살에 섞이고
무너진 지붕에 한숨이 맺힌다
나는
작은 방 한켠에서
하루를 꿰매며 선다
젖은 달력을 넘기고
구겨진 오늘을 다려
내일의 햇살을 빈다
비는 멈추지 않지만
비 속을 걷는다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