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옆에 앉는다
땀이 팔꿈치를 적신다
말이 목에 걸려
눈길이 창밖을 돈다
손끝은 젓가락을 감고
시선은 너의 숟가락에 머문다
햇살은 유리컵을 핥고
냉면 육수는 온기를 밀어낸다
우리는 얼음 사이로
사랑을 저어 본다
너는 묻지 않는다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입술 위로 바람하나 불어
말이 될 듯 사라졌다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