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비닐커튼 너머 일렬로 누운 사과 바알 간 처녀 볼짝으로 좌판 위에 누워있다 포도 알맹이는 손 끝에서 송알송알 햇살을 머금은 보랏빛 물방울 귤껍질 갈라 보면 노란 반달 한 조각 무게를 다는 주인과 값을 깎는 손님 저울의 눈금 사이로 잠깐의 실랑이가, 작은 언쟁은 미소가 되고 땀방울 하나 마알갛게 가을로 익는다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