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품의 기억)
입안에 퍼지던 알 수 없는 쓴맛,
삼키기 어려워 눈물부터 차올랐던 어린 날.
엄마는 망설임 없이
작은 나를 품에 안아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쓴맛보다 깊었던 건
그 손길의 따스함이었다.
억눌러도 흘러내리던 눈물,
그러나 그 품 안에서만은
안전하다는 것을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돌아보니 그 쓴맛은
삶을 견디게 한 힘이었고,
그 눈물은 오늘의 나를 적신
맑은 샘물이 되어 있었다.
아득히 멀어진 엄마의 품,
여전히 내 안에서
아련한 빛으로 남아
나를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