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매일 저물고
계절은 말없이 바뀌어도
나는 오늘도
묵묵히 나의 자리를 지킨다
희망은 손에 잡힐 듯 멀고
보일 듯 흐릿 하지만
나는 내일을 향해
작은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가끔은 길이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하루를 버텨내지만
그 버팀이
삶의 다른 이름이 되어준다
지나가는 바람에 휘청일지라도
뿌린 내린 마음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빛은 늘
보이지 않을 때
가장 가까이 있는 법이니까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