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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넛 Oct 06. 2024

겁내지 말자, 잘하고 있다.

취준하고 있는 그대들에게

나는 이번에는 취준하고 있는 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로 겁내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 주변 친구의 이야기서부터 비롯된 이 겁내지 말라는 이야기는,

취준을 하면서 어찌 보면 지원을 해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미리 하고 있을 때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우리는 취준 할 때 수많은 회사에 나를 팔러 간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서류를 붙고, 또 거기서 다른 많은 경쟁자들과 면접을 본다.

그 과정들을 해내가면서 많은 청춘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에 상처를 받는다.

나 또한 그랬다.


나는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직으로 다른 사무직분들이나 남들과는 어쩌면 조금 다른 이야기의 취준이 될 수도 있겠다. 다양한 폭의 사람들이 아닌 어쨌건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 간의 싸움이다 보니 조금은 경쟁 상대가 적고, 오히려 한정적이기 때문에 경력 하나하나와 이력서 한 줄로 서류 탈락 면접 탈락이 되었었다.


그런 과정들을 내가 겪다 보니 이력서를 쓸 때에도

"아 이 병원 저번에 서류 탈락 됐었는데, 그냥 이번에도 쓰지 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해봤었는데 무섭고 두려운 직무였는데 쓰지 말까.."하고 걱정도 하고


면접장에 가서 면접을 볼 때 다른 사람들은 경력이 두-세 개의 병원을 다녀왔고 그중 나는 신입이었고

그러면서 이미 면접에서도 주눅 든 채로 대답할 때도 있었다.


일단 이력서부터 이야기하자면, 인사는 매번 어떤 사람이 지원할지 달라진다.

최소 조건 예를 들면 나는 토익 몇 점, 어떤 다른 전문 자격증이 필요했었는데 그게 조건이 된다면

이력서는 지원할 때에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도전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수능 보고 대학교 지원할 때처럼 논술 시험이나 원서비가 드는 게 아니니까.

물론 자소서(자기소개서) 쓰는 데에 수고로움이 있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패턴이 있고, 내가 내세우는 강점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소서에 쓸 내용도 같을 것이다. 


자소서 쓰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고 있다.

나도 매번 같은 내용을 다듬고,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일 수 있을까 컨설팅도 받아보고 여러 가지를 해봤었다.


그렇지만 초장부터 이미 좌절되거나 낙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끝을 부정적으로 정해두고, 난 안될 거 같아라고 하면서 시작도 해보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취준생활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게, 어깨를 도닥여주고 싶다.

조금만 더 힘내보고, 조금만 더 해보자고.

인사는 정말 모르기 때문에 내가 떨어졌던 회사/병원이어도, 그때에는 나보다 어찌 보면 조금 더 좋은 스펙을 가진 자들만 있었을 순 있으나 이번에는 내가 가장 좋은 스펙을 가졌을 수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나는 3차 병원 중 매번 서류에서 탈락하다가, 한 두 번은 최종 면접도 보고 온 적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안될 거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말자.

당신을 안 뽑은 그 회사/병원이 아쉬워질 것이다. 당신 같은 인재를 놓쳤으니!


그리고 면접에서도 주눅 들 필요 없다.

면접까지 함께 갔다는 건, 그들 스펙에 당신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도 실제로 경력자들과 아예 경력 없을 때 면접을 많이 봤었는데, 이미 그들이 어떤 병원에서 근무했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의기소침해지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져서는 내 자신감이 제대로 안 비쳤었던 것 같다.


근데 내 위에 정규직 선생님들 중에 정말 아예 무경력 정말 신입일 때에 다른 경력직들을 제치고 채용이 된 경우도 있고, 오히려 다른 데 경력이 없어서 백지상태에서의 신입들을 자기들 방식으로 키우는 걸 좋아하는 병원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걸 상기하면서 그래 경력이 있는 데, 나랑 면접 보는 거는 동등한 선이다.

주눅 들지 말자. 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봤었다.


그러니까 지금 약간의 힘들 시기를 겪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잘하고 있으니 멘탈 잘 잡으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지금 구조적으로 너무나 취직 자체가 힘들다는 걸 안다. 


그건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지금까지 잘 달려온 인생이니 지금처럼만 조금씩 더 걸어 나가자.

부족함이 혹시 있나 싶다면 그 부분에 개선해 나가면서 다듬어가자.

걸어 나갈 힘이 없다면 잠깐 멈춰도 된다. 어떻게 항상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가.

그건 지치는 일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일하게 될 것인데 지금 잠깐 멈춘다고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면 씻고, 공원에 잠깐이라도 나가서 바깥바람을 느끼자.

새로운 노래가 나왔다면 들어보자. 일광욕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안 읽어봤던 책을 읽어보자. 


내가 실제로 취준 생활을 하면서 무기력감을 해소하려고 해 봤던 것들이다.

나는 친구들 중에서 가장 취준 생활을 길게 했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이 정말 나만 늦은 것 같고, 나만 이렇게 취직이 안될까 하루하루 일어나는 게 싫었었다.

근데 지금 느끼는 게 누구나 그런 시절이 있고, 잠깐 빠르냐 느리냐는 인생을 길게 보았을 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때 취준을 길게 하면서 경험했던 걸 토대로 이렇게 글을 쓸 수도 있고,

그런 우울감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지도 깨달았다.

그러니까 너무 생각을 많이 하려 하지 말고, 지금 조금만 잘 버텨보자.


취직이 된다는 게 빛이 온다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취준 생활이 암흑같이 표현될 수 있으니.


지금 그냥 당신이 목표로 하는 것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표현하자.


목표를 위해 걸어가는 나 자신만 잘 다독여주자.

취준보다 내 자신이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오늘도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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