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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 Oct 10. 2024

하몽이 별 맛 아니네!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

오늘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으로 일정을 정하였다.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프라도 미술관 부근이다. 냅튠 분수가 있는 광장을 지나 대각선 방향으로 가면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이 있다. 마드리드에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프라도, 티센 보르네미사, 소피아) 모두 부근에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구입한  뮤지엄패스(Passeo Del Arte)를 보여주고 티센 입장권으로 교환한다.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은 티센보르네미사 남작 소장품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일단 요기할 만한 곳부터 찾아야 한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하에 카페테리아가 있다고 한다. 약간의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카페테리아가 있다. 메뉴판을 보니 내가 먹을 마땅한 메뉴가 없다. 간식 정도로 먹을 만한 빵조각, 케익 그런 것 만 보인다. 나는 그중에서 버쩍 마른 빵에 얇은 고기가 조금 들어간 메뉴를 선택하였다. 이게 하몽이라는 거구나. 별로 내키지 않는 음식이지만 요기는 해야겠기에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나는 하몽이 맛있는지 모르겠다. 마실 것은 아구아(스페인에서는 물을 아구아라고 한다.)를 선택하였다.

                                                    큰 창으로 개방감이 있는 카페테리아

                                                        하몽이 들어간  빵


전시실 입구에서 휠체어를 빌렸다.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 빌려주는 휠체어는 엉덩이 폭이 넉넉하고 튼튼하다. 활동형 휠체어처럼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도 잘 굴러간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지어서 휠체어로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이에 비하여 소피아 미술관은 오래된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것이라 곳곳에 턱이 있고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휠체어로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1층 로비(티센보르네 미사 남작 부부 사진)
전시관 입구

안내원이 2층부터 관람을 권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부터 들어가니 여러 화가들이 보인다. 피카소, 몬드리안, 칸딘스키 작품도 보이고 미로, 달리의 작품도 보인다. 달리의 작품에는 나체 여인 위로 호랑이 두 마리가 덤벼드는 듯한 그림도 있는데 무슨 뜻인지 알 도리가 없다. 작가 혼자 만 알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예술인가? 예술은 완성되면 작가의 것이 아니고 독자의 몫이라는 말도 있는데 나에게는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만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도통 달리의 미술에 대하여는 모르겠다.


뭉크의 그림도 보인다. 뭉크가 이런 그림도 그렸던가, 그런데 그림 속 여인의 눈동자를 보니 역시 뭉크 특유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초점을 잃고 멍한 표정을 한 모습은 뭉크 그림에서 등장하는 인물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삭막한 도시 현대인의 소외감을 표현한 호퍼의 그림도 보인다. 이탈리아 출신의 카날레토는 베네치아 풍경을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시스 에이 실바라는 작가의 저녁노을 지는 강을 그린 그림은 사진으로 찍어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살아난다. 사진이 아무리 있는 현실 그대로 정확하게 찍어낸다 하더라도 느낌을 담을 수는 없다. 이런 면에서 그림은 우리가 사물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느낌  내지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과 다르다.

                  

에드워드 호퍼(호텔 방)


피카소 (거울을 보는 광대)
살바드로 달리(잠에서 깨어나기 직전 석류 주변을 날아다니는 꿀벌에 의해 야기된 꿈)


몬드리안(Nueva york,3)
샤갈(마을의 성모)
뭉크(일몰)

                                                                   마네(Horsewoman)

                                                                드가(춤추는 발레리나)



                                          도메니코 기를란다요(토르나 부오니 초상화)

                                                          홀바인(헨리 8세의 초상)

                                              카라바조(알렉산드리아의 성 카트린)

프란시스 에이 실바(킹스턴 포인트, 허드슨 강)
카날레토(Grand Canal, Looking East from the Campo San Vio)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은 프라도 미술관보다 확실히 장르가 다양하다. 반찬으로 비유한다면 티센은 프라도에 비하여 반찬 양은 작지만 가짓수가 많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미술도 있다 보니 추상화도 있다. 인상파 화가 고흐, 고갱, 모네 등도 보인다. 원래 오후에 고고학박물관을 더 보기로 하였는데 몸이 피곤하여 여기서 오늘 일정은 마무리하기로 한다.       

          

오늘도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까루프에 들러 빵, 쥬스, 오징어절임통조림들을 구입하였다. 나는 매일 여기에 들러 먹거리를 산다. 숙소 옆건물에 있는 피자 가게에 들러 피자 한조각도 샀다. 피자를 안주 삼아 먹다 남은 와인을 마시면서 내일에는 어디로 돌아다닐지 궁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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