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사, 첫 출근!
당신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출근했는가? 아니면 출근할 것 같은가?
"내가 열심히 해서 우리 회사를 업계 1위로 만들 거야!"
"회사에서 임원이 돼서 직장인으로 최정상까지 가볼 거야!"
혹시 이런 생각을 했거나, 할 것 같은냐고 묻는다면 과연 몇이나 그렇다고 할까?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나 역시 20년 전 첫 출근 때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이제 취업했다.'는 안도감과 무언지 모를 기쁨이 느껴졌던 것 같다.
나와는 다르게 멋진 다짐으로 첫 출근을 하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갖고 출근길을 갖기를 바란다. 나처럼 생각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저런 생각을 가진 한 사람이 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생각하라는 말도 아니다. 사실 억지로 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생각도 아니니깐! 나처럼 생각한 사람이건, 나보다 건설적인 생각을 한 사람이건, 직장인인 우리는 회사라는 시스템에 소속되는 것은 매한가지다.
당신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시스템"이라는 단어다. 회사라는 곳은 여러 사람들이 매출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일을 한다. 한두 명이 아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하는 장소다. 말 그대로 회사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더욱이 회사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더욱 시스템에 맞춰야 한다. 가끔 사람들이 스스로를 톱니바퀴 같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회사를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십, 수백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 마치 아날로그시계처럼.
모든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마치 하나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낀다.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렇다. 하지만 하나의 톱니바퀴가 동작하지 않아서 멈춘 시계의 모습을 본다면 그 부분이 눈에 거슬릴 것이다. 회사가 시계라는 시스템이고 당신이 톱니바퀴인데 그 고장 난 톱니바퀴가 당신이라고 생각해 보라.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등줄기에 땀이 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모든 다른 톱니바퀴가 나를 보고 "왜 안 움직여?" 하며 눈치를 주는 상황이 나는 그려진다. 생각도 하기 싫다.
자, 이제 당신이 회사의 오너라고 생각해 보자. 당신이 오너라면, 당신은 어떨까? 나라면 나는 회사의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게 모든 톱니바퀴가 멈추지 않고 돌아가게 할 것이다. 최대한 안전하게 말이다. 아주 빨리 톱니바퀴가 돌면 좋겠지만, 모든 톱니바퀴가 한꺼번에 빨리 가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하나의 톱니바퀴만 빨리 돈다면 그 또한 문제다. 과부하가 걸려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안정적인 속도로 가기를 원한다.
톱니바퀴가 도는 속도를 능력이라면 속도가 빠를수록 능력이 좋다는 의미이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너무 능력이 좋은 직원이, 너무 능력이 안 좋은 직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직원이 필요하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니깐!
회사는 남들보다 뛰어나고,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을 원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회사의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면 정말 그런 사람을 원하는지는 난 모르겠다. 상황이 잘 풀려 좋은 이미지를 갖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잘 풀리는 것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어우리는 상황이 더 많았다. 정말 잘 풀리는 경우를 보면, 한 사람의 능력으로 여러 사람을 함께 이끌며 시너지 효과가 나왔을 때인데,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해봣지만, 만약 나에게 그런 상황을 다시 만들어보라고 한다면 정말 여러가지를 고려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안된다면 굳이 어렵게 억지로 이끌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나뿐만이 아니라 회사도 원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회사는 당신이 혼자서 빠르게 도는 톱니바퀴가 되는 것을 늘 바라지 않는다. 가끔은 빨리 돌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지만, 빠르게 도는 것보다는 안전하게 도는 것을 선호한다. 만약 빠르게 돌기를 원한다면 아마도 빠르게 돌 수 있는 톱니바퀴들만 따로 모아 돌릴 것이다. 그게 고장 없이 움직이는 길이니깐. 잘못된다면, 일부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범한 톱니바퀴가 갑자기 홀로 빨리 돌려고 하는 것도 장려하기보다는 제약을 한다. 그 하나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회사의 문화가 많이 바뀌어 가는 것은 느낀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회사는 시스템이 우선이다. 창의력을 해야 중시하는 회사는 대부분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회사이다.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회사는 규모가 클수록 시스템을 중요시한다. 전체를 안정적을 운영하기 위함이고 더불어 고장이나, 탈락이 되었을 때 어렵지 않게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회사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내가 운이 좋지 않은 것이지는 모르지만 내가 본 많은 회사들은 시스템의 안전성이 최우선이었다. 직종이 그렇기에 그럴 수도 있다. 애플과 같은 IT업계는 혁신을 이야기한다. 그런 혁신이 필요한 기업들은 빠른 톱니바퀴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나라면 따로 빠른 톱니바퀴만을 모아놓고 돌릴 것이다. 그게 더 효율적이니깐!
회사는 당신이 빠른 톱니바퀴이길 기대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톱니바퀴이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당신이 스스로를 빠른 톱니바퀴라도 생각해도 회사가 봤을 때 어설픈 빠름이라면 오히려 더 안정적인 톱니바퀴를 회사는 선호한다는 것은 현실이다. 혁신과 창의력이라는 말로 혼란스럽게 하지만 회사의 최우선은 안정적인 운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어쩌면 회사는 당신의 혁신과 창의력에 대한 기대가 없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