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삶 속에 아주 깊이 침투한 단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하나의 일이 아닌 한 번에 2개, 3개... 등 여러 개의 일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게 능력의 척도로 보는 경우도 많다. 마치 멀티태스킹을 여러 개 하는 사람일수록 능력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과연 그럴까?
나 역시 한때는 멀티태스킹이 정말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요리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책을 읽고, 러닝을 하며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누구보다 많은 더 많은 멀티태스킹을 하려고 노력한 적도 있다. 하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늘 두 가지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멀티태스킹이 좋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멀티태스킹을 잘하고 있다고도 생각한 듯하다.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 멀티태스킹이란 그저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알았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오히려 한 가지 일을 했을 때보다 효율도 좋은 편도 아니었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일을 멀티태스킹으로 끝냈는데 도대체가 머릿속에 기억이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아마 이렇게 공부를 해서 공부를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금 번뜩 든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도 인간이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주 늦게 알았다.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나중에 책을 보면서 알았다. 그전부터 '나는 멀티태스킹이 안되는구나.'라고 생각한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멀티태스킹이 되는 사람들이 부럽다. 아마도 걔들이 더 잘 나가겠지. 무엇을 해도 나보다 2배, 3배를 할 수 있을 테니깐.'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알게 되었다. 혹시나 지금 당신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축하한다. 당신도 방금 자신의 어리석을 깨달았을 테니깐!
생각해 보면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왜 우리는 '멀티태스킹'이라는 단어에 그렇게 집착을 했는지. 어쩌면 남들과 같은 시간으로는 부족하고 남들보다 더 조금이라도 앞서가기 위한 경쟁과 비교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한다.
회사에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직원을 좋아한다. 특히나 작은 기업일수록 그렇다.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마도 아주 작은 기업들은 아직도 한 명의 직원에게 여러 가지 업무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회사의 니즈(needs) 일뿐이다.
사회 초년생으로 여러 가지 일을 겪어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력이 쌓일수록 여러 가지 일보다는 하나의 일을 누구보다 잘하는 것이 더 좋다. 쉽게 이야기하면 평범한 여러 가지를 잘하는 것보다 하나의 일을 그 누구보다도 잘해야 한다. 어떤 업무나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당신의 이름이 떠오를 정도로 말이다. 주변으로부터 그런 평가를 받게 된다면 앞으로 그 일을 더 잘할 수밖에 없다. 왜냐고? 그 일만 시키니깐! 그러다 보면 매너리즘이라는 함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 매너리즘이 하나만 잘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니깐.
더욱이 재미있는 건 하나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 것도 잘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를 잘해봤기 때문에 어떤 것을 해도 잘하는 방법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하나를 잘하기 위해서는 꼭 그 하나만 잘해서 될 수 없다. 무엇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분명 다른 일이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래를 높이 쌓기 위해서 모래를 쌓아 올리다 보면 일부 모래는 아래로 흘러 주변에 쌓이는 것처럼, 하나에 전문가가 된다면 주변업무에도 준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다.
회사가 아니라도 그 무엇을 해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무엇을 하던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다. 잘하는 하나를 그 누구보다 잘하는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당신의 미래를 위한 길이다. 그 하나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사실 그런 경우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모르고 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전문가가 돼라. 시간이 지나 당신이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당신이 전문가가 된 경험을 바탕으로 훨씬 빨리 잘할 수 있고 전문가가 될 수 있으니깐.
전문가가 되었는데 내가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전문가가 된 분야와는 전혀 다른 경우라도 괜찮다. 한번 가본 길을 다시 가는 것뿐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10년이 걸렸다면, 다른 분야에서 한 번 더 전무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보다 훨씬 적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니깐. 거기에 당신이 좋아하는,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면 더욱 능동적으로 할 것이 분명하다.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적은 시간 안에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할 필요 없다. 그런 사람은 아주 소수에 불가하다. 일부러 그렇게 할 필요도 없고,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할 필요도 없다. 한 번에 하나! 하나를 알려주면 하나를 완벽하게 아는 사람이 돼라. 그리고 하나를 확실히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남들보다 늦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면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당신은 그와 같은 레벨이 되고, 결국 앞서 가게 될 것이다.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당신이 하나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확실히 해야만 가능하다.
여러 가지를 모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물론 당신이 능력이 좋아서 가능할 수도 있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아닌 비범한 사람이어서 내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꼭 알았으면 한다. 하나만 확실히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해 보이고, 또 실제로 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