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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Apr 24. 2023

[징계 2] 경기 판정에 기권하여 중징계를 받다니

징계 후 성찰을 통해 큰 성취를 일구다

S선수는 2008년 4월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경기위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하여 중징계를 받은 일이 있었다


경기위원의 판정이 경기의 일부임에도, S선수가 그 판정을 냉정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판단을 한 나머지 경기 도중에 기권하고 말았으니, 그 행동은 진정한 프로의 모습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서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이 사건에 대하여 언론의 보도(주영로,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080428/8572176/1, 2008.4.28, 동아일보; 강재병,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9108, 2009.10.28. 제주일보; 김경수, https://www.hankyung.com/sports/article/2009110836461, 2009.11.8. 한경)를 바탕으로 그 전말과 징계결과 및 그 이후의 상황을 살펴본다.  




S선수는 2008년 4월 제주 제피로스골프장에서 열린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2라운드 9번 홀에서 해저드에 빠진 볼의 드롭과 관련해 경기위원장이 내린 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뒤 기권했다. 그 당시 S선수의 오빠는 갤러리로 참가했다가 위 경기위원장에게 욕설을 했다.


이에 대하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S선수에 대하여는 KLPGA 주관대회 출전정지 2년 및 벌금 2000만 원을 부과했고, 그 오빠에 대하여는 KLPGA 주관대회 대회장 출입금지 및 캐디금지 5년을 결정했다. 


[2015. 3. 미야자키, 일본, 필자 촬영]


그후, S선수는 2009년 10월 일본의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일본 무대 2승째를 거두며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의 간판선수로 떠올랐다. KLPGA는 같은 달 S선수가 JPGA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여 국위를 선양했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위 징계결정을 사면했다. 이에 따라, S선수는 같은 해 12월 한국 대표로서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골프장에서 열리는 한일골프대항전에 참가했다.


그에 앞서, S선수는 2009년 11월 일본 미에현의 긴데스 가시고지마CC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함으로써 프로 통산 8승을 일궈냈으며, 2010년 미국L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S선수는 당시 촉망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자프로였으나 경기위원의 판정에 대해 기권한 후 자성과 수행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 후, S선수는 한 단계 성숙한 프로로 거듭나서 일본 프로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맹자(孟子)에 “(하늘은) … 의지와 성격을 강인하게 한 후 그 동안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느니라(動心忍性,曾益其所不能也 / 동심인성, 증익기소불능야).”라는 명구가 있는데, S선수가 중징계를 받은 후 성찰과 수행을 통해 그 이전보다 더 큰 성취를 일궈낸 스토리와 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S선수의 위 과정을 보노라면, 누구든지 순간적인 실수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이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나, 본의 아니게 이러한 결과가 생겼더라도 절망과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대지 않고 이를 한 단계 성장하는 교훈으로 삼아 더 큰 결실을 이뤄냈다는 것은 우리에게 적잖은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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