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경제
개전 이후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한 러시아
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양국간 전쟁이 2년 9개월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영토 확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 기사가 나왔습니다. 10월 31일 뉴욕타임스는 올해 10월 한 달간 러시아는 개전 이후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했,고 우크라이나 방어선은 지속적인 압박에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ISW(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with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s Critical Threats Project)라는 긴 이름의 전쟁연구소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좀 더 내륙인 셀리도브까지 점령
보도에 의하면, 지난달에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160제곱마일 이상의 땅을 러시아가 점령했습니다. 올해 러시아가 얻은 영토의 절반은 지난 3개월 동안에만 얻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급속도의 상황 변화입니다. 이런 급속한 진격은, 양측이 모두 상당한 공세를 펼쳤으나 대부분 실패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매우 다른 양상입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공세 끝에 좀 더 우크라이나 내륙지역인 셀리도브(Selydove)도 이번 주에 러시아가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하고 있습니다.
무기의 성능, 요새 부재, 병력 부족 등이 요인
러시아의 진격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요인들로 전문가들이 꼽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 군의 요새를 파괴하는 강력한 유도 폭탄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전투 지역에 우크라이나 요새가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는 지난 화요일 16만 명을 추가 징집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쿠르스크에 묶인 정예병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봉착한 진짜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숙련된 부대가 돈바스에서 러시아의 쿠르스크(Kursk) 지역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는 돈바스의 방어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양질의 부대가 쿠르스크에 갇혀 있는 형국이 된 것입니다.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역침공해서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영토입니다.
그렇다고 쿠르스크 지역의 병력을 빼기도 어렵습니다. 쿠르스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카드로 생각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수복한다면 우크라이나로서는 협상의 중요한 카드가 없어지는 셈이 됩니다.
쿠르스크, 북한군 전투 예상지역이기도 해
쿠르스크는 최근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될 예정으로 알려진 지역이기도 합니다. NATO 사무총장 마크 뤼테는 지난 월요일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북한군이 조만간 전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쿠르스크와 돈바스 지역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방은 지켜볼 대목입니다.
사진 출처: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