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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Aug 21. 2021

코로나19 vs 백신 접종, 무엇이 더 위험할까?(2)

배가 떨어진 건 진짜 까마귀 탓일까요?

(9.24 수정) 최신 통계를 이용하여 글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0d046a72134241d/54



KBS에 실린 좋은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 간의 잠재적 이익과 위험을 연령별로 쪼개서 조금 더 자세히 비교해보고 있습니다.


인과관계가 아니라 선후관계로 분석한 이유는, "인과성 인정이 너무 어려워서 믿지 못하겠다"라는 시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선후관계로도 백신의 이익이 위험을 상회한다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비교한 두 가지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관련 포스팅: 코로나19 vs 백신 접종, 무엇이 더 위험할까?(1)


 코로나19 감염률 vs 접종 이상반응 발생률

백신 접종률이 75%를 넘어가는 몰타와 얼음나라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감염규모가 큽니다.
백신 접종과 상관 없이 거리두기를 풀면 감염자 증가는 막을 수 없고 집단면역은 환상에 가깝습니다.
"내가 안맞아도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종식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단지 이 이유때문이라면 백신을 맞는 것이 낫습니다.


 코로나19 치명률 vs 접종 후 사망신고율

백신 접종이 집단면역을 가져다줄 수 없으므로, "백신 안맞아서 주변에 옮기는 것은 민폐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개인별로 위험성평가에 따라 백신 접종을 결정해야 합니다.
20대 이하의 경우 백신접종이나 자연감염이나 위험이 비슷합니다. 게다가 백신 접종이 감염을 완벽히 막아주는 것도 아니죠. 원래 극도로 낮은 치사율이 조금 더 낮아지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습니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30~40대의 경우 백신접종의 이익이 더 크지만, 자연감염 또한 독감 수준의 치명률입니다. 낮은 치명률을 조금 더 낮추는 정도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자연면역을 시도하겠다는 것도 가능한 생각입니다.
50대 이상부터 백신접종의 이익이 현저하게 커집니다. 가능하면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 위의 위험성 평가는 대표적 위험성 척도인 "연령"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젊더라도 기저질환이 있다면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나머지 하나를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위중중 환자율 vs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

백신보다 코로나19의 위중증 위험이 더 높다


KBS 기사는 격리중인 환자 중 1.3%이 위중증이고,

백신으로 인한 중증 이상반응은 전체 접종자의 0.025%에 해당하므로 코로나19 위중증이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백신을 맞을지 말지를 고민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사망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의 효과를 빼고 미접종자의 위중증률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격리 중인 환자가 위중증으로 발전할 때까지 어느정도의 시차가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위중증이었던 사람이 회복하여 일반병실로 옮겼지만 여전히 격리 중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볼 필요가 있겠죠.


사망과 마찬가지로 연령별로 쪼개서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이 관련 데이터는 한국에서 공개되어 있지 않아 스웨덴 보건복지위원회와 스웨덴 집중치료 등록부 통계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스웨덴도 마찬가지로 백신접종 이전 데이터만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일자를 정확하게 지정할 수 없어 예방접종이 일부 진행중인 2021년 2월 14일까지의 데이터를 가지고 왔습니다.

해당 일자에 예방접종이 80대 기준 약 13%까지 완료되었으니 해당 연령대의 위중증비율 데이터가 백신접종자로 인해 약간 오염되어 있다는 점은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스웨덴 보건복지위원회, 스웨덴 집중치료 등록부)


한국과 연령별 사망률 등의 경향성이 달라 완벽하게 비교는 불가하겠지만, 경향성을 보는 정도로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중증과 집중치료대상 환자

백신접종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는 모든 연령에서 마찬가지이고,

특히 단순 입원이 아닌, 후유증의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집중치료 경험 환자로만 봐도 백신보다 코로나19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신이 감염을 완벽히 막아주지는 못하므로,

돌파감염이 되었을 때 돌파위중증률 또한 미접종자의 위중증률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 이 데이터는 0.002%수준의 오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맨 아래에 주석을 달아놓겠습니다.)

돌파발생률은 백만명 당 돌파감염이 발생한 사람의 수입니다.

40대 이하까지는 돌파위중증이나 미접종위중증이 큰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20대의 돌파위중증률이 미접종의 위중증보다 높은 것은 표본이 너무 작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50대는 어느 정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60대 이상부터는 돌파감염의 경우에도 백신이 확실한 위중증 예방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80대 이상의 집중치료 등록률이 낮은 이유는 연명치료 거부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위중증 입원률이 사망률보다 낮은 경우는,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없이 약간의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는 요양원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병원 입원만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을 정리해볼까요?

 위중중 환자율 vs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위중증 환자가 될 확률은 백신 접종으로 인해 위중증 환자가 될 확률보다 연령을 불문하고 훨씬 높습니다. 돌파감염되는 경우 50대 이상부터 백신의 위중증 예방효과가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위중증을 경험한다고 모두 후유증이 남는 것은 아니며, 인공호흡기 등 최위중증의 경우에도 후유증이 없을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자발성이 중요하다

강요하는 분위기면 더 안이루어진다


앞선 포스팅이나 이번 포스팅에서 백신의 이익이 위험을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선택도 존중해주어야 한다"거나, 

"백신 굳이 안 맞아도 된다"는 결론을 제가 내버려서 당황한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강제조치보다는 자유와 책임에 맡겨두는 것이 훨씬 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방역조치 또한 강제조치(모임 최대 인원, 영업시간 제한, 마스크 의무 착용 등)를 최소화하고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다만 의료체계가 포화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부분봉쇄 또는 전면봉쇄라는 강제조치를 꺼내들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만약 백신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단기적으로 백신 강제 접종이라는 강제조치를 꺼내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백신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못한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밝혀지고 있고,

따라서 백신접종 또한 자율성의 영역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는 사실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백신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반드시 맞아라"라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형성된다면,

소수로 남은 그들은 오히려 자기방어기제를 작동하기 시작하고, 백신 접종을 설득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지난 번 포스팅에서 말한 것처럼,

정부의 역할은 백신의 이익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홍보하는 것이고, 자발적으로 맞을 것을 독려하는 것입니다.

우리 시민은 개인별로 정부의 말을 신뢰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관련 포스팅: 백신 인센티브, 효과 있을까? (brunch.co.kr))


75%의 목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위험군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신 패널티를 도입한 프랑스와 백신 패널티가 없는 스웨덴의 백신 접종비율을 보면 프랑스가 분명히 높습니다. (물론 크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닙니다)

얼핏 보면 백신 패널티의 효과가 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는 프랑스에서 훨씬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백신 접종의 연령을 봐야 합니다.

(좌) 프랑스, (우) 스웨덴의 연령별 접종 완료율


백신접종률은 프랑스가 분명 더 높지만, 백신접종의 질은 스웨덴이 더 높습니다.

이것이 사망자의 차이를 일부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40대 이하는 자연면역과 비교하여 백신의 이익이 월등하지는 않으므로,

젊은 층보다 고령층이 많이 맞는 것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인센티브나 패널티로 올릴 수 있는 백신접종률은 한계가 있고,

인센티브나 패널티 때문에 받은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인센티브나 패널티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백신과 정부에 대한 신뢰성이 추락할 것입니다.


물론 강제접종이라는 최후의 수단이 있을 것이나,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감수하고서까지 필요한 조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슬프지만 코로나를 마법처럼 없애는 카드는 없습니다. 치료제가 나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타미플루가 있어도 독감으로 죽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다만 이 코로나라는 새로운 질병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고,

이는 정부와 시민사회의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는 "75% 접종 후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말을 지금이라도 취소하고,

집단면역은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백신의 이익과 위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으로서 코로나19 방역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최선의 과제입니다.



* 참고. 돌파감염의 위중증률 계산한 방법; 이 부분은 신뢰성 문제를 위하여 기록으로 남겨둔 것이니 패스하셔도 됩니다.

돌파감염은 접종 후 2주를 의미하므로, 8월 12일까지의 연령대별 돌파감염 발생률을 통해 돌파감염자를 산출해내기 위해서는 2주 전인 7월 29일까지의 연령대별 백신 접종자 수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22주차 주간 이상반응 발생 동향 (출처: 질병관리청)의 연령별 백신접종 완료율을 통해 7월 31일까지의 백신접종자 수를 계산하였습니다.

그리고 8월 17일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상 8월 12일까지의 연령대별 돌파감염 발생률을 통해 연령대별 돌파감염자 수를 추산하였으며, 해당 보도자료의 연령대별 위중증자 수를 가져와 돌파감염의 위중증률을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7월 30일과 7월 31일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각각 8월 13일과 8월 14일부터 접종완료(접종일로부터 2주 경과)가 되기 때문에, 8월 12일까지의 돌파감염을 발표한 질병관리청의 자료와 비교하여 약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추론한 돌파감염자 수는 2115명, 질병청이 발표한 돌파감염자 수치는 2111명이므로 0.002% 수준의 오차로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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