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dsommar Aug 20. 2021

코로나19 vs 백신 접종, 무엇이 더 위험할까?(1)

배가 떨어진 건 진짜 까마귀 탓일까요?

(9.24 수정)

최신 통계를 이용하여 글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0d046a72134241d/54


KBS에 좋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위 기사는 다음 세 가지를 비교한 후, 백신 접종의 이득을 설명합니다.


 코로나19 감염률 vs 접종 이상반응 발생률

 코로나19 치명률 vs 접종 후 사망신고율

위중중 환자율 vs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


백신접종과 코로나19의 위험을 질병청이 인정한 인과관계가 아니라 선후관계를 가지고 비교한 것이 흥미로웠는데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배가 떨어지면 까마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당연한 마음이죠?


따라서, "부작용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서 수백명의 선후관계 사망자 중 인과관계를 인정받은 사망자 수가 2명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무서워서 못 맞겠다"라는 일부 시민이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아니라 선후관계로 접근한 이 기사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주변에 공유했습니다.


인과관계와 선후관계를 구분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고민이 많겠습니다만,

이는 인간 본연의 심리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사를 통해서 망설이는 사람들의 선택을 도울 수는 있니다.

"만약 백신으로 인한 모든 이상반응(중증과 사망 포함)이 백신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백신의 이익이 더 높다"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약간의 위험부담은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좋은 문제인식에서 나온 기사에서 조금 더 보충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아래에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이 세가지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코로나19 감염률 vs 접종 이상반응 발생률?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은 없다


먼저, KBS는 현재까지 코로나 감염률이 1000명 중 4명 꼴이고, 접종 이상반응 발생률도 1000명 중 4명 꼴이기 때문에 두 가지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그럼 "백신 맞은 뒤 아플 확률이나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나 비슷하니까 접종하지 않겠다"라고 결심하는 게 옳을까요?


대답은 "NO"입니다.

적어도 그 이유 때문만이라면, 접종하는 것이 낫습니다.


접종 이상반응 발생률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지는 않겠지만, 코로나 감염률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라갈겁니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종식이 될테니,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최대한 많이 맞으면 내가 맞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종식이 불가능해 보이는 현 시점에서는 현실성이 낮습니다.


몰타와 아이스란드는 75% 넘는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인구대비 확진자 수가 더 많습니다.

왼쪽 표는 몰타와 아이스란드의 백신 접종률이고, 오른쪽은 인구대비 코로나 확진자 수입니다.


90% 넘는 인원이 맞은 몰타, 75% 넘는 인원이 맞은 아이스란드 모두 우리나라보다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이루어져서 코로나19가 퇴치된다는 것은 사실상 환상에 가깝고,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를 풀면 확진자가 쏟아져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짧고 굵게", "이번이 마지막 고비", "75% 이후 집단면역 형성"과 같은 정부의 양치기소년 커뮤니케이션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단면역은 오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걸릴 확률은, 백신 미종자의 경우, 오히려 통제가 끝나는 시점에 (집합제한, 마스크착용 등 각종 방역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 안 맞고도 안 걸릴 수 있을 것 같아서"가 이유라면 백신을 맞으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걸리기 싫으니 통를 계속하자는 것 또한 맞지 않겠죠? 우리 사회의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관련 포스팅: 코로나19, 출구전략 논의가 필요하다 (brunch.co.kr))


코로나19 치명률 vs 접종 후 사망신고율?

백신을 안 맞는 사람의 치명률은 따로 봐야 한다


안 걸릴 것 같아서 백신 안 맞겠다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인 생각은 아닌 것 갗습니다.

그러나  백신 맞아도 돌파감염으로 걸릴 확률이 있으니 그냥 안 맞고 걸리는지 여부는 운에 맡기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이 생각은 과연 합리적일지 한 번 알아볾까요?


KBS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명률은 0.95%, 접종 후 사망신고율은 약 0.002%로서 치명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계산이 잘못된 접근법은 아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최근 백신을 맞기 시작하며 치명률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백신을 안 맞기로 결정한 사람의 치명률은 백신을 안 맞은 사람 비교해야 합니다.

또한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해서 연령별로 쪼갤 필요성도 있습니다.


이릍 위해, 최근 통계에 백신접종과 미접종을 구분한 것이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올해 1월 28일 기준의 치명률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백신접종 후 사망신고율 또한 연령별로 볼 필요가 있겠죠.

(출처: 코로나19 예방접종 > 예방접종 현황 > 이상반응 발생동향 > 국내 이상반응발생동향 (kdca.go.kr))



이를 볼 때, 20대 이하를 제외하고 전연령은 백신을 맞는 게 선후관계를 고려해도 낫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따라서, 사실 20대 이하의 경우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하다는 가정 하에) 백신이 사망 예방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어차피 치명률이 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사망한 20대의 경우도 모두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감염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원래부터 극히 낮은 치명률을 조금 더 낮추는 효과 정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젊고 기저질환이 없이 건강하다면 자연면역으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원한다면 맞고,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안 맞아도 됩니다.


안 맞은 사람이 주변 사람을 옮길 수도 있지 않냐!는 논쟁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백신접종률이 아무리 높아져도 집단면역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감염의 확산 또한 멈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20대가 백신을 받는 시점은 전세계 고령층의 백신접종이 마무리되는 시점 이후에 자율적으로 받을 수 있게끔 미루는 것도 낫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포스팅: 팬데믹을 끝내려면 (1) 글로벌 연대의식이 필요하다 (brunch.co.kr))


다음으로, 30~40대 젊은 연령층의 경우 코로나의 치명률이 독감 수준으로서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백신을 맞아도 감염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원래 독감 수준의 치명률이 조금 더 낮은 치명률이 되는 정도의 효과 정도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젊은 나이일수록 대부분 사망자는 기저질환자가 해당되므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명률은 더 낮을 것이기 때문에,


40대 이하이고, 본인이 건강하다면

백신을 맞지 않고 자연면역으로 이겨내겠다는 생각도 존중해야 합니다.



50대부터는 백신접종의 이득이 위험에 비해 확연히 높아지지만,

50대도 독감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치사율이므로

건강하다면 자연면역으로 이겨내겠다는 생각을 (말리고는 싶지만) 존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래도 맞는 게 좋지 않을까..." 정도로는 말해줄 수 있겠지요?)


60대 이상부터는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에 비해 현저히 큰 수준이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임을 적극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정 안 맞겠다면, 존중은 해야겠지요.)


이 "존중"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기본 원칙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백신 의무화나 백신 인센티브/패널티 도입은 반대하는 편입니다.

관련 포스팅: 백신 인센티브, 효과 있을까? (brunch.co.kr)


오늘은 여기까지 포스팅을 하고, 다음에 ■ 위중중 환자율 vs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 까지 알아보도록 하죠.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코로나19 vs 백신 접종, 뭐가 더 위험할까? (2)


글이 마무리가 안되었는데 갑자기 마치는 이유는, 오늘 9시에 1시간동안 소등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것저것 해놔야 해서요..^^

보건전공도 아닌 제가 코로나 관련 이야기를 자꾸 쓰는 것은 이것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속가능성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다른 지속가능성 이슈로는 기후변화 문제가 있지요?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여러분도 같이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글의 분위기와 안 맞지만 갑자기 불끄기 운동 소개해 드리고 글 마칩니다.


관련 포스팅: 오늘(8.20)은 에너지의 날, 발전소에게 휴식을 주자 (brunch.co.kr)

매거진의 이전글 백신 인센티브, 효과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