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알려주네요

가을 시

by 호뚜니의 작은방

가을이 알려주네요

가을이라고 알려주네요

스르륵 지나가버리는 시간을

잠깐 멈추라고.


바람이 속삭이네요

땅만 보지 말고

하늘 좀 보라고.


크게 뜬다고

보이는 건 아닌 걸,

가늘게 떠서 눈가에 주름이 잡히는 세월이

그저 당연한 걸.


가을이 오는 줄도 모르고

밟기만 하다 지나쳐버린 날들.


내 눈에 들어오는 가을은 없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나를 살짝 깨워주는 듯하다.

잠깐 멈추고,

나를 바라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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