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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열한 번째 날

64일 다이어리

by 패미로얄

<Day28> 10월 18일


남자들만 일터로 떠나는 금요일이 또 돌아왔다. 벌써 4번째 금요일이던가?

역시나 '장인어른과 베짱이'답게 아빠는 아침부터 트럭에 열심히 짐을 싣으셨고, 신랑은 출발 전까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이름과 너무도 딱 맞아떨어지는 팀이다.




오늘로써 계단이 완전히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사진으로만 보고받은 계단의 모습은 '뭐랄까...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변했다는 건지...' 그동안에는 어디가 문제였고, 또 뭐가 달라진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오늘로써 계단에는 손을 댈 곳이 없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이제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홈티퍼에서 필요한 자재들을 구입하는데만 한나절이 지났다. 아마도 두 분에게 오늘하루는 너무나 길고 지쳐버린 시간이지 않았을까 염려스럽다.


오늘도 공사중




저녁식사 인증사진이 도착했다. 아무래도 한국 식당이 있는 사우스까지 내려가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사진 속 저녁메뉴가 너무 부실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속상했다. 내일 에드먼튼에 가게 되면 이것저것 냉장고에 많이 넣어놔야겠다. 뭘 넣어 놓아야 하나...

점심도 급하게 라면으로 드셨다는데, 이러다 시니어 노동 착취현장으로 고발당할 것 같다. 내일 작업을 위해 예행연습까지 하셨다는데 도대체 무슨 작업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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