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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를 위한 MBA - 목적을 분명히 하라

왜 이 나이에 대학원을 가는데?

by Mr Strategy

40대 중반이후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다면 무엇 때문에 가려고 하는지 그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 이지요?


4050세대 에게 대학원 진학의 목적이 더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는,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것은 하나의 투자행위인데 투자효익기간이 2030세대 보다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입니다. 학위 취득 후 활용가치가 젊은이들 보다 적다는 뜻이지요. 기회비용 측면으로 볼 때도 젊은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지요.


따라서, 2030세대 보다 하고자 하는 목적이 명확해야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좀 해보다 안되면 "아님 말고, 딴거하지 뭐" 가 될 수 있지만 (주어진 시간과 기회가 많으니), 4050 세대에겐 "아님 말고, 딴거 하지 뭐"가 어렵습니다.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포기하기엔 심리적인 매몰비용(Sunk Cost)도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우리에겐 남은 인생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니까요.


제가 대학을 다닌 90년대만 하더라도 MBA는 각광받는 학위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국내엔 MBA라는 과정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고, MBA 라고 하면 글로벌, 특히 미국 대학의 MBA를 의미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MBA 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월가나 실리콘 밸리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로 국내에서도 해외 MBA 학위를 받고 온 사람들은 귀국하여 금융권이나 대기업의 고액 연봉자가 되었으며 회사에서도 쉽게 승진하곤 했었습니다. "오..그 친구 MBA 출신이야?" 라는 소리를 듣던 시절이었죠.


당연하게도 30년이 지난 지금의 MBA는 과정을 개설한 학교도 많아졌고, MBA 졸업자도 흔해졌습니다. 따라서 MBA라는 타이틀은 이제 그 시절과 같은 고액연봉과 승진을 담보하는 우대권이 아닙니다.

물론 영향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학교의 MBA를 취득하였는지, 어느 시기(나이)에 학위를 취득하였는지에 따라 효용의 가치도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MBA 학위를 대리-과장급 정도에 취득하게 되면 이직, 승진 등의 혜택을 누려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40대 중반 또는 50대에 MBA 학위를 취득한다면 승진이나 이직에 큰 영향력은 없습니다. "오..김부장 MBA 땄어?" 가 되진 않는다는 의미 이지요.


물론 학위가 없는것 보단 있는것이 사회생활에 도움은 될 것 이고, 다른 의미에서 "오..김부장 대단해!" 라는 부러움을 살 수는 있습니다 (그 나이에도 열심히 사는구만!) 다만, 이직이나 승진 등에 대한 활용력은 상대 적으로 작다는 의미이지요. 15년-20년 이상의 경력자는 학력보다는 경력으로 그 사람의 시회적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050 세대에게는 어떤 목적으로 MBA를 할 것인지, 바꿔 말하자면 MBA를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목적을 명확히 하고 2030세대의 목적과는 차별화를 해야 합니다. MBA는 대부분 주중 야간, 주말과정으로 1주일에 12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입해야 하며 (순수한 강의 수강시간),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기 당 대략 500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까지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시험준비, 과제제출을 위한 공부시간, 등하교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더 큰 비용이 투자되는 것이지요. MBA는 대부분 2년과정이고 (경우에 따라 1년, 1년반, 2년 반 과정도 있으나) 해당 기간 동안 이 정도의 시간과 비용 지출은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MBA는 일반 대학원이나 타 특수대학원 대비 연령대가 조금 높기는 하지만 수강생 대부분이 30대-40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MBA 입학 목적은 대부분 이직, 승진, 역량개발, 네트워킹 입니다. 그들은 MBA 학위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과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에서 20년 정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리-과장급에서 MBA를 했다는 것은 회사 내에서나 헤드헌팅의 입장에서도 역량개발을 위한 열정과 노력, 실무 역량축적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는)으로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선발되어 온 경우 핵심인재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요.


40대 중반 이후 MBA에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인생2막을 준비하기 위해 오거나 (창업목적을 포함하여), 경우에 따라 임원을 달기 위한 학력 업그레이드(학부 학력이 별로 좋지 않을 경우), 공부에 대한 순수목적(학구열, 또는 엔지니어나 영업출신이라 경영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여가 시간의 활용(애들 다 키워논 경우 등)의 목적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2030세대 와는 목적과 방향이 처음부터 크게 차이가 나지요.


만약 본인이 40대 중반이 넘었는데 30대 학생들과 같은 목적으로 MBA를 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굳이(?)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40대 중반 이후 MBA 학위는 이직/승진 효용이 적고, 수강생이 대부분 30대이기 때문에 네트워킹 효과도 크게 없습니다. 주변에 몇몇 분들이 네트워킹의 목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네트워킹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최고위과정 (AMP)을 추천합니다. 물론 최고위 과정은 회사에서 지원하는 임원 또는 본인이 창업한 기업 대표이사들이 대부분이고, 등록금 또한 MBA과정보다 높아 (약 2천만원 대) 순수하게 본인 비용으로 가려는 분들은 ROI를 잘 따져 보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상위권 대학의 최고위 과정에 들어갈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다면 그에 걸맞는 훌륭한 인맥을 쌓을 수 있습니다.


MBA 과정은 경영학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고, 휴먼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으며,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사고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각자의 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원하는 니즈(Needs)가 다를 것입니다만, 분명한건 2년 가까운 시간과 수천만원의 비용을 투자할만 한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목적과 목표에 부합하는 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제 동기 중에는 아이를 다 키워놓고 남는 시간을 좀더 알차게 보내고 싶어 수강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공부하는 엄마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 점도 있었겠지요. 이러한 목적도 2030세대와는 다른 4050세대의 MBA 입학의 중요한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대학원을 가야할 목적이 무엇인지, 왜 심사숙고 해야 하는지 감이 오시나요?

그럼 다음에는 4050세대를 위한 MBA 선택 기준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시니어 여러분,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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