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050세대를 위한 MBA-입학지원과 면접 노하우

MBA는 일반 대학원과는 다르다

by Mr Strategy

MBA를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처음 MBA 입학을 준비하며 대학원 카페 등 많은 곳의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관련 글들을 보다보니 면접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더군요. "면접을 잘 못 봤는데 합격할 수 있을까요?" "A대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교수님 사전 컨택이 필요한가요?" 와 같은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중에서도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것 같은 글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두번에 걸쳐 (해당연도 상반기와 하반기) 입학지원을 했고 면접을 보았습니다. 처음 지원하던 학기에는 지원했던 대학에 합격은 하였으나 입학은 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다니려고 하니 학교가 썩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하지만 처음으로 지원과 합격을 하며 MBA 입학준비와 면접에 대한 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 지원할 때는 보다 수월하게 입학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MBA에 합격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입학지원서에서 부터 당락은 결정됩니다.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면접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일반대학원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대학원은 실제 연구를 함께 할 인원을 뽑기 때문에 교수와 사전 컨택도 종종 필요합니다. 그리고 면접이 중요한 학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MBA는 지원서류에 그 사람이 뽑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당락의 중요 요건이 대부분 전달됩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지원서류만 봐도 학교가 원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럼 MBA 대학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발기준이 무엇인지,

지원하는 분들은 합격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선발기준 1. 사회적 지위가 가장 중요하다

MBA는 태생적으로 전업 학생이 아닌 100% 현업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학과입니다. 직장인, 사업가,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지원자의 사회적 지위(가치)입니다. 직장인이면 대기업이 유리하고, 사업가라면 잘 알려진 기업이거나 평판이 좋은 기업이 유리합니다. 유명 스타트업 창업가도 유리하겠죠. 전문직이라면 당연히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군이 유리합니다. 상위권 MBA의 경우엔 재벌가 집안이나 중견기업의 2세, 3세 같은 사람도 선호합니다. 클래스의 중심이 되는 30대-40대 초반의 학생들이 MBA에 지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네트워킹(인맥)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상위권 대학으로 올라갈 수록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부에서 성적순(공부를 열심히 하는)으로 선발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선발기준 2. 꾸준히 다닐 만한 사람인가?

MBA 지원자가 단 하나의 학교만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진짜 우리학교에 입학할 사람인지, 입학 후 학업을 계속 다닐 사람인지를 평가합니다다. 중간에 자퇴하거나, 이름만 걸어놓고 휴학을 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학교 입장에서는 손해겠죠. 따라서 지원자가 꾸준히 학업할 이어갈 의지가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회사에서 등록금을 지원받는 경우도 유리합니다. 중간에 휴학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죠.

학업을 계속 할 사람인지 아닌지는 면접을 통해 스크리닝 합니다. 면접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MBA 졸업 후 무엇을 하실 계획인가요?" "MBA를 하려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와 같은 질문은 면접 시 필수 질문인데, 바로 이러한 점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따라서 해당 질문에는 학업에 대한 의지, 성실성 등을 잘 어필할 수 있도록 답변 해야 합니다.


선발기준 3. 면접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학교에 입학 면접을 보면서 느낀 점은, 면접을 볼 때 이미 합격자는 어느정도 정해 놓고 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정원의 120-130% 정도를 뽑아놓고 면접을 진행합니다.

면접으로 불합격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모 대학의 면접을 볼 당시, 면접 대기실에 온 젊은 친구들이 적어온 쪽지를 보며 면접 준비를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마치 취업 면접을 대기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MBA는 그렇게 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서류전형에서 뽑을지 말지는 대부분 결정되었고 면접은 스크리닝을 하는 차원이니까요. 물론 영어 면접을 보는데 영어로 자기소개가 잘 안되는 사람이라면 영어 준비는 좀 해야 됩니다. 면접실에서 초조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면접을 볼 때는 당당하게 보시길 바랍니다. MBA는 내가 수백만원에서 천만원 이상 학교에 돈을 주고 들어가는 곳 입니다. 취업 때와 같이 내가 을인 관계가 아닙니다. "떨어지면 딴데 가지 뭐" 라는 생각으로 당당히 면접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MBA 선발기준 4. 학부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종종 "학부 성적이 낮은데 합격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듣습니다. 라떼 언어로 이야기 하자면 "선동열 방어률" 수준만 아니면 됩니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일반 대학원과 같이 학문 연구를 하는 곳은 학점이 중요합니다. 학점이 낮았다는 것은 입학 후 학구열도 낮을 수도 있다는 이유있는 의심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MBA는 학점보다는 앞서 이야기 한 기준이 더 중요합니다. 학점이 좀 낮다면 업무역량의 내용을 좀더 보완하고 어필해 보시길 바랍니다.


선발기준 5.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는 때때로 중요하다

제가 지원했던 학교 중 소수만 뽑는, MBA는 아니지만 MBA와 비슷한 상위권 대학 석사 과정이 있었습니다. 대전에 본교가 있는 학교이지요. 이곳은 연구와 학업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입니다. 따라서 학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했고 그것이 당락에도 적잖이 영향을 줬습니다. 학교에 따라 학업계획서나 연구계획서를 중요하게 보는 곳들이 있으니 이런 곳들은 해당 자료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무조건 의지나 꿈을 기술하지 말고, 본인이 커리어와 경력을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기술하기 바랍니다. 또한 그 경력과 기술이 학교나 학과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잘 포인트를 잡아 어필해야 합니다.


선발기준 6. 40대 후반 50대는 합격하기 어렵다

MBA 클래스의 구성은 어느학교를 보아도 30대-40대 초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그들이 가장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대이고, MBA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MBA 레버리지 효과를 가장 크게 보는 세대입니다.

40대 후반과 50대는 대부분 MBA 클래스에서 10% 내외입니다. 따라서 이 연령대는 합격률이 높지 않습니다. 사회적 지위와 같은 중요 스펙이 좋지 않다면 더욱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의 현재 지위가 좋지 않다면 다른 스펙을 쌓아서 어필해 보거나 (대외활동 등), 사회적 명망이 있는 지인의 추천서 (유명대학 또는 해당학교 교수, 대기업 대표이사/임원, 유명인 등)를 제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나이는 많지만 학우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해야 합니다.

운이 좋게 해당 학기 지원자가 별로 없거나 경쟁률이 낮아서 입학하게 되는 경우도 기대해 봐야 합니다. 억울하지만 나이는 MBA 합격에 허들이 될 수 있습니다.


선발기준 7. 불합격 했다고 해서 당신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MBA는 어찌보면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하는 학과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학교 측에서는 학교를 빛낼 수 있는(?) 지원자인지 우선적으로 보지만, 특정 직업이나 연령대에 치우지지 않고 다양한 학생들을 뽑아 서로 교류하고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말해 학생 구성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조건 대기업 임원이나 의사 변호사만 뽑는게 아니라 일정 비율로 다양한 인원을 편재 한다는 것입니다. 직업 뿐만이 아니라 나이, 성별, 지역 등 다양한 Segment로 클래스를 구성합니다.

따라서 정말 좋은 스펙을 갖췄지만 불합격 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연도에 본인이 속한 포지션에 경쟁자가 많이 몰려 본인은 불합격하고 스펙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 합격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복불복인 측면도 있습니다.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까요. 따라서 불합격 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다른 대학을 지원해 보거나 그 다음 학기에 지원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 주변에도 같은 대학에 한번 낙방 했다가 다음 차수에 합격한 사람도 있습니다.


대학원 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위와 같은 기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평가기준입니다.

학부와는 다르게 다양성 관점에서 합격자를 선발하니 이점 MBA 지원 시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MBA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MBA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니어 여러분,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sticker sticker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04화4050세대를 위한 MBA - 해외 VS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