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가서 무엇을 얻을 수 있지?
모두가 고민하는 사항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일반 대학원보다 등록금도 비싸고, 대부분 직장인이기에 투입하는 시간의 가치도 큽니다
4050세대의 관점에서는 무엇을 얻을 있을까요?
모든 MBA 코스의 커리큘럼이 다르고 클래스 구성원들도 다르기에 무엇이라 정답처럼 이야기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년배의 시각에서 최대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당연히 경영학 지식입니다. MBA를 통해 본인이 부족한 경영학 지식을 채울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경우는 예외적이겠으나, 만약 영업직으로 오랜기간 근무한 사람이라면 평소 접하지 못했던 사업기획, 재무/회계, HR 분야의 지식을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케팅직에서 오래 일했다면 생산관리나 IT와 같은 접하기 어려웠던 지식도 얻을 수 있겠지요. MBA는 전방위적인 경영학 지식을 학부보다 깊이있게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미국 MBA의 태생이 그러했듯 다양한 Case Study를 통해 동기들과 토의/토론을 하며 살아있는 필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영학과 학부는 다 비슷비슷한 필드 경험이 전무한 동기들과 배우는 곳이기에 교과서 적인 지식밖에 배울 수 없지만, MBA는 기본적으로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조별 분임토의나 프로젝트 과제가 많기 때문에 다른 업종, 다른 직무에서의 살아있는 지식들을 채울 수 있습니다. 저는 경험적으로는 잘 알고 있었으나 파편적으로 정보가 분절된 영역에서 기초적인 개념과 체계를 다시 잡아갈 수 있었던 것이 특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해외 경험입니다. 저는 해외 복수학위 MBA 과정이었기에 해외에서 일부 수업을 들었습니다. 국내에 있을 때도 영어 수업이 많았기에 영어 능력을 다시 북돋을 수 있었던 것도 부가적인 소득이었습니다. 가급적이면 국내 MBA를 하더라도 글로벌 대학의 복수학위 과정으로 해외 대학에서 강의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코스를 권장합니다. 해외 대학에서 직접 강의를 듣고 영어로 토의를 하고 발표를 하는 경험은 무엇보다 갇혀있던 사고의 지평을 열어주는 훌륭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대부분 한달 이내의 기간동안 해외에 홀로 나가 수업을 받기에 (가족과 같이 나가는 경우도 있으나) 그동안의 반백년의 인생을 반추해보고 혼자 여러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값진 경험입니다. 4050세대는 사실 결혼 후 혼자 해외에 장기간 머무르는 경험을 갖긴 어려울 것입니다. MBA를 하며 해외에 짧다면 짧고 길다고하면 길 수도 있는 경험은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므로 해외교육이 포함된 MBA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세번째로는 주말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입니다. 싱글이었을 때는 주말에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지만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면 주말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어느정도 자녀가 성장해야 자의반 타의반으로 개인시간이 생기기 마련이죠. MBA를 하면 평일 저녁과 주말 하루는 MBA 학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점이 고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동기들 중에 아직 30대 40대 초반인 친구들은 (한창 골프에 미쳐있을) 골프 약속들이 다 깨져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또한 자녀가 아직 어린 친구들은 와이프 눈치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40대 후반에서 50대 라면 주말이 무료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도 이미 성장했고, 골프나 취미에 대해서도 다소 시큰둥 할 나이라 생각됩니다. 누워서 유투브나 보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 보단 MBA를 하며 시간을 좀더 알차게 보냈다는 점에서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저는 주말에도 항상 외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보내는 스타일 이었는데 팬데믹을 겪게 되면서 강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생활패턴이 게을러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습관에 스스로 짜증나고 화가 나던차에 MBA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시작하였고, 주말과 평일 저녁을 공부에 투자하며 생활 패턴을 다시 생산적으로 정상화 시켰습니다. 인생을 무료하게 보내고 계신다면 MBA가 되든 또다른 공부를 시작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취미활동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드럼 연주를 배운다거나, 테니스를 열심히 치는 것은 60세 이후로 미뤄도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50대 까지는 취미활동 보단 시간을 생산적으로 투자할 나이니까요.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간접경험의 확보입니다. 좀더 쉽게 말하면 교수, 동기들로 부터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간접 정보입니다. 저는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회사라는 카테고리에만 너무 묶여 있는 사람들도 많이 봅니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간접적인 지식과 경험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것은 현실세계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새로운 단초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MBA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교수분들은 해당 분야에 박식한 전문가들이고 동기들은 무언가를 배우려는 의지를 갖고 온 사람들이기에 열정이 있습니다. 정보를 많이 나누다 보면 또다른 생각과 기회들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저의 경우 한 교수님의 추천으로 학회 이사에 등록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또 많은 교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조만간 경영지에 논문의 일부 를 아티클로 발표하게 될 예정이고요. 이러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험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MBA는 효과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4050세대가 MB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씁니다
시니어 여러분,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