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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를 위한 MBA- 학우들과의 관계 만들기

형 동생할까?

by Mr Strategy

50대에 학교를 가면 다소 어색합니다. 가장 어색한 것은 직장인일 경우 직장이라는 수직적인 체계에서 벗어나 나이불문 "동기"라는 연대에 속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10살 이상 차이나는 친구들이 동기라니 참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개인 성격에 따라 잘 어울리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40대 후반 50대는 구성비가 작기 때문에 학교생활의 중심에 서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형 동생, 오빠 동생으로 관계가 형성 됩니다. 고려대 MBA의 경우 한살 차이가 나도 무조건 형 동생이고 바로 말을 놓는 문화입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조금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형 동생이 되는 구조인 듯 합니다. 저의 경우도 회사에서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경어를 써주는 문화에 있고, 비즈니스적으로 만난 누구에게도 형이라는 표현을 해본 적은 없어서 매우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한국사회가 그러하듯 형 동생의 문화가 되면 자연스럽게 좀더 가까워지고 한국인의 "정"이 작동 됩니다.

형이니까 내 라떼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생들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뭔가 이직의 기회나 사업적 정보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도와주게 됩니다. 물론 끝까지 "xx님" 하며 부르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뭐 그런 친구들은 그냥 거리감 두고 비즈니스적으로만 대해주면 됩니다 (저의 경우 남자들은 없었고, 여자 학우들만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학생들간의 Relationship은 기본적으로 수업 중 분임토의나 조별과제를 통해 이루어 집니다. MBA는 학생들 스스로의 정보교류와 학습을 강조하기에 조별 활동 시간이 많습니다. 같이 과제를 하고 발표를 하다보면 서로를 더 잘알게 되고 각자의 역량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 20년이 넘는 사회생활 경험이 있다보니 몇번 같이 과제를 하다보면 역량은 둘째치고, 데리고 일할만한 친구인지 아닌지 바로 감이 오더군요. 만약 MBA에서 좋은 기업에 다니는 사람과 인맥을 쌓아 이직을 도모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조별과제나 분임토의 과정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잘 어필해야 합니다. Every moment is test 이니까요.


수업 외 가장 많이 교류하는 행사는 바로 회식이겠죠. 물론 주말의 경우 점심도 함께 합니다만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deep 한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MBA Class는 주중 야간수업이 있으므로 수업 후 자연스럽게 술자리를 많이 갖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나이 차이가 많아 크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없었고, 특히 요즘은 조금 어른으로서 이야기를 하면 꼰대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되다보니 (제가 SNS나 미디어에서 너무 부정적인 것만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저도 어린 친구들이 떠드는 이야기 (집이니 차니 투자니 골프니...) 이런 그 나이대에나 관심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 낭비할 생각은 없어 술자리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같은 연령대의 학우와 별도의 소모임을 가질 수 있다면 별도 모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저는 IT분야에 종사하는 동생들과 별도의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술자리는 본인의 성격과 취향이니 적절히 잘 관계형성에 활용하면 됩니다.


또다른 활동은 소모임이나 동아리 입니다. 성균관대 MBA의 경우 이런 부분이 상당히 잘되어 있었습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별도로 모여 활동할 수 있으므로 그 연대감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MBA를 선택할 때 인맥이 중요한 사람은 이점도 잘 고려하여 선택하길 바랍니다. 공부만 너무 집중하는 학교를 선택하면 원하는 끈적끈적한 인맥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MBA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시니어 여러분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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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을 위한 MBA는 앞으로 1-2회 정도 더 올리고 종료할 예정입니다.

도서출판을 계획하고 있으므로 관심있는 출판 관계자분은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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