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딱히 갈만한 곳이 없네..."
MBA를 6개월 정도 고민하고 여러 정보를 알아본 결과 였습니다
학교 네임벨류가 괜찮으면 거리가 멀었고, 거리가 가까우면 코스웍이 별로 였습니다. 코스웍이 괜찮으면 주중 수업일수가 많았고, 온라인 수업을 생각하니 네임벨류가 떨어집니다. 정말 뭐하나 Fit이 맞는 곳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저는 몇가지 Key Criteria 로 최종 대상을 추렸습니다.
1. 학교 네임벨류 (SKY 또는 이 수준에 준하는 곳)
2. 주중수업 최소, 주말/온라인 수업 가능한 곳 (하이브리드, 블랜디드)
3. 커리큘럼 (경영학 + 알파)
4. 기타 (네트워크 등)
앞선 글에서 이야기 하였듯이 4050세대의 MBA 목적과 목표는 일반적인 MBA 목적과는 다르지만 대학원 교육이란 특성 상 공통분모는 있습니다. 학교수준, 교육컨텐츠, 휴먼 네트워크 등은 누구든 고려하는 대상이죠.
등록금과 같은 비용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크게 고려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 잠깐 등록금 이야기를 하자면 국내 대학은 한학기 대략 500만원-1,200만원 수준이고 입학금은 100만원대 입니다. 장학금 제도는 학교마다 다른데 가급적 많이 지원해 주는 곳이 좋겠죠. 성적장학금, 동문 장학금 등 여러 장학금이 있고 비용을 적잖이 세이브 할 수 있으니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학교 네임벨류 입니다.
저는 누구나 알만한 학부를 나왔고, S그룹 지주사에서 기획업무를 20년 이상하고 있기에 상위권 대학이 아니면 전혀 가치가 없었습니다. 주변 동기나 후배도 SKY대학 MBA에 쉽게 입학하고 있었고, 중하위권 대학원을 굳이 내돈내고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또한 저는 퇴직 후 교수임용과 강연을 목적으로 대학원과 박사과정을 준비 중이기에 학벌 간판은 중요했습니다. 특히 제 커리어 영역인 "전략"과 "경영기획" 영역은 기업에서 브레인의 역할을 하기에 (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학력이 중요합니다.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 채용 시 학벌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같다고 보면 됩니다 ("고작 이런 대학 나온놈이 우리한테 컨설팅을 해?")
단순히 석사 학위가 필요한 경우는 학교 네임벨류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가능하면 학벌은 위쪽으로 고르십시오. 위로 올라갈 수록 학비는 늘어나고 경쟁률이 쎄지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둘째, 주말수업 중심이고, 온라인 수강도 병행 가능한 곳이어야 합니다. 저는 업무 상 주중 2-3회 수업에 참석 할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금요일 하루 야간 수업이 있고, 주말에 Full day 수업을 하는 곳이어야 하며, 오프라인 출석이 어려울 경우 Zoom 으로 온라인 수강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 했듯이 학교가 멀면 다니기 곤란합니다. 주중 수업이 있다면 일주일에 2-3번 조퇴를 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승인 한 경우는 가능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쉽지 않습니다.
셋째는 커리큘럼이었습니다. 저는 경영기획 업무를 20년이상 해왔고, 그룹에서 인력을 선발하여 교육하는 다양한 전략, 브랜딩, 마케팅 교육과정 등을 이수하였고, HRD 시스템에서 매년 직무교육을 100시간 이상 받고 있기에 사실 MBA에서 경영학 지식을 많이 쌓겠다는 기대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경영학 외 플러스 알파의 교육이 융합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해외복수학위 과정을 선택하여 영어와 글로벌 경영에 대한 플러스 알파 역량을 쌓았습니다. 평상 시 영어를 쓸 기회에 많지 않았는데 영어로 수업과 토론을 하고 영어 프레젠테이션도 하다보니 오랫동안 안쓰던 영어 실력을 다시 Wake-up 시킬 수 있게 되어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만약 경영학을 전공하였거나 관련 지식이 많을 경우엔 이러한 플러스 알파 요소를 잘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저와 같은 어학 역량이 될수도 있고, AI나 디지털 기술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MBA는 아니지만 기술경영대학원(MOT)도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는 기술과 경영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AI 경영대학원도 많이 생겨나고 있으니 참고해 보길 바랍니다.
기타로 고려하는 요소는 네트워킹(인맥) 등이 있습니다. 일단 저는 50세에 졸업을 하는 입장이었고, 입학 시 이미 동기들이 10살, 많게는 20살 어린 친구들이었기에 동기들과의 네트워킹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가 입학한 대학원은 입학생 커리어가 좋게 이야기 하면 다양한 것이고, 편차가 큰 편이었기에 네트워킹은 거의 기대 비중이 없었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많고, 대리 과장 직급도 많고..)
졸업생 커뮤니티(Alumni)도 그다지 좋진 않았습니다. 글로벌 동문 커뮤니티도 있지만 제가 동문회 하러 해외까지 날라갈 것도 아니고, 졸업생 커뮤니티가 이전에 예를 든 고려대나 성균관대 MBA에 비하면 작고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다음 네트워킹 대상은 교수분들과의 네트워킹 입니다. 교수분들은 저와 연배도 비슷하고 어느정도 지식이나 눈높이도 비슷하기에 많은 분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지금도 학회 활동을 하며 친분과 교류를 쌓고 있습니다. 교수분들은 업계의 최신 정보들이 필요하고, 저는 학문적인 체계가 필요하니 서로 상부상조가 잘 되는 편입니다. 4050세대 분들은 동기보다는 교수분들과 네트워킹을 잘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이와 같은 내용이 제가 MBA를 선택한 중요 기준 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MBA를 하려는 목적과 기대가 다르므로 제 경우는 One of Case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럼 다음 아티클에서는 어떻게 MBA 지원준비를 할지, 면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시니어 여러분,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