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콰이 Oct 22. 2021

시간과 마음

프리랜서 (free-lancer)  [명사] 일정한 소속이 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

사전에서 '프리랜서'의 뜻을 찾으면 위와 같이 나와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님 혹은 어르신들에게는 프리랜서란 일하지 않는 사람으로 비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일이 아니면 뭔가 놀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나 보다.)


프리랜서의 일은 고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바쁠 때는 정신없이 바쁘지만, 일이 없을 때는 기한 없이 쉴 때도 있다.      


프리랜서에게 빨간 날이란 공휴일, 휴가기간, 명절 같은 기준이 아니라 일이 없는 날이 빨간 날이다.

 

그래서 프리랜서는 365일 매일 일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슬프지만 365일 쉬는 날이 될 수도 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이 일정하지 않는 내 직업을 불안하게 여기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그런데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프리랜서라는 직업 때문에 많은 부분을 내가 감당하게 한다.


특히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 생기면 가족들은 당연히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을 다니는 다른 형제보다는 프리랜서인 내가 시간을 내는 일이 더 쉽다고 짐작한다.


프리랜서라서 시간을 조정하는 일이 직장인보다는 덜 어려울 수는 있지만, 스케줄을 힘들게 어렵게 조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밤을 새우면서 못다 한 일을 처리해야 되는 고충을 가족들은 모르는 것 같다.  

    

혹시 가족 중에 프리랜서가 아니라도 일을 쉬고 있거나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바로 그 사람이 가족들이 밖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집에서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주는 일도 정말 중요하다.

      

돈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는데 그건 마음을 줘야 하는 일일 경우에 더 그렇다.

 

육아나 양육 혹은 아픈 가족들을 간병하는 일처럼 누군가를 보살피는 일은 마음과 시간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가족을 위해 시간과 마음을 주는 그 사람에게 우리는 고맙다고 말한 적이 있을까.     

이전 11화 아빠의 향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