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식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따뜻한 국물과 찰기 있는 밥이 그리웠다. 한식당이 몇 군데 있지만 이만 원 돈을 주고 혼자 먹고 싶지는 않았고 근처 일식당을 대안으로 찾았다. 주점 겸 식당이라 학생 차림으로 들어가기에 조금 민망스러웠지만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연어 마끼와 미소 된장국을 주문했고, 마끼는 크기가 작았지만 연어가 신선하고 꽤 큼직하게 들어있었다. 미소 된장국도 다른 향신료 없이 기대했던 익숙한 맛이었다. 계산서와 함께 받은 리치맛 사탕까지, 최근 들어 먹은 것 중에 가장 기분 좋은 한 끼였다. 햄버거 하나를 먹어도 10불을 줘야 하는 곳에서 마끼와 된장국을 11불에 먹을 수 있다면 난 여기를 오겠다.
어학원 바로 옆에 있는 비타민 샵. 저번에 사려고 했던 비타민 행사 기간을 놓쳐서 다른 대안이 없나 구경을 갔다. 몇 가지 소개해주셨는데 마트에 유통되는 제이미슨 영양제보다 질이 좋은 브랜드들이라고 하셨다. 전에 찾았던 비슷한 용량의 제이미슨 영양제랑 가격이 비슷해서 내일 이걸로 하나 사야겠다. 여기 있는 브랜드들은 일반 마트나 드럭 스토어에서는 찾기 어려웠다.
비 오는 날에는 아이스크림! 딥 초코 콘은 사이즈와 토핑을 고를 수 있는데 피넛 크런치 캐러멜, 브라우니 바이츠, 메이플시럽 팝콘이 가장 잘 나간다고 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맛을 고를 수 있었다. 나는 초콜릿 맛으로, 콘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뒤집어 초코 소스에 담가서 굳혀서 토핑을 얹어주신다. 초코 소스가 초코 쉘처럼 굳어서 맥도널드 초코콘처럼 된다. 욕심부려서 미니사이즈, 브라우니 바이츠로 골랐는데 8천 원 주고 먹기에는 조금 과했다.
너무 미니미한 사이즈, 그래도 초코 쉘이 두꺼워서 맛있었다. 여름에 먹기에는 너무 빨리 아이스크림이 녹을 것 같다. 가게 안에 선물용 초콜릿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진열장 안에 한입 사이즈 초콜릿도 파는데 메이플 버터 초콜릿이 궁금했다. 하나에 2,500원 정도. 아이스크림 대신에 이것을 맛보는 것이 나을 수도!
아이스크림 가게 건너편과 주변으로 기념품샵이 세 개 정도 모여 있다. 알록달록 귀여운 것들이 많다. 꼭 어른 용보다 아이들용 옷이 더 예쁜 경우가 있다.
당충전도 했겠다 도서관으로 향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종이가 쌓이는 게 싫어 정리한 내용은 버린다. 어차피 가지고 있어도 다시 보지 않을 걸 잘 알고 있다. 요즘 문장을 만들 때 어떻게 의미를 강조하는지 여러 방법을 배우고 있는데, 아 너무 헷갈리고 어렵다. 한국에서 한국말로 배워도 어려웠던 도치구문 등등이다. 해가 너무 빨리 진다. 한 시간 정도 있었는데 하늘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오늘 저녁은 매운 양고기 볶음! 와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딱 한국적인 맛이었다. 약간 간이 셌는데 덕분에 밥을 두 공기나 먹었다. 배가 너무 뿌듯하다. 내일 점심까지 걱정을 덜었다. 그리고 내일부터 드디어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이 일주일간 이어진다. 내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