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 그녀는 마침표.

예비이모, 또 34살, 또 이별

by 곰돌


거주지 변동이라는 큰 일을 치룬다. 34년 동안 한곳에서 머무르다 다른 도시로 떠나는 일은 과거와의 이별이다. 수많은 사람과 마주하여 웃고 울다가 떠난다. 얼마전 겪은 이별도 마침표. 직장도 근처로 구해야하는 마침표. 연말이라는 마침표. 지역을 떠나는 일도 마침표. 한꺼번에 기억이 사라졌으면 하는 간절함도 크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고 이별이 있으면 다시 만남이 있다. 이별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상황이어서 이렇게 될 줄 모른다. 새로 조카가 태어나는 만남도 기다리고, 또 내년에는 34살을 다시 마주한다. 34살을 잘 못보낸 아쉬움에 또다시 반복하면 괜찮아 질까하는 기대감도 기다린다.


인연과의 이별을 겪고 나면 늘 영원히 연애하지 않을 꺼야 라는 일침을 선포한다. 그럴 때 마다 마음이 공허하거나 고독하기보다는 사람에게 기대에 하는 마음이 0으로 돌아간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상실5단계에서는 슬픔-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5단계가 있다.

웨스트 라는 심리학자는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사로잡히게 되는 감정의 10단계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충격-감정의 표현-절망-외로움-육체적 불쾌감-공포-죄책감-분노-적개심-저항-희망-현실긍정 이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자들은 내가 겪는이런 감정의 반응들은 당연하다는 결과를 주장한다. 이별 후에 느끼는 모든 감정이 그 당사자에게 필요하고 정당한 반응이라고 한다. <좋은 이별>김형경 애도에세이 참고 나의 이런 글들도 당분간은 쓸 수 있는 정당한 반응이겠지, 그런 생각이 든다.


대상자와 상담한 경험이 있다. 아픔을 다루고 공감하며 교사로서 위로해주려고 노력한 상담의 경험도, 지도의 경험도, 동료에게 지지해준 경험도 있다. 공통적인 것은 인간이라면 아픈 상황에서는 자신이 제일 힘들고 우선이라는 생각이 크다. 일터에서 만난 아픔과는 다르게 사랑의 이별은 더 크게 아프다.

내가 겪은 이별중 사회적 관계망이 아닌 평소 만나고 웃던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이별도 있다.


경비 아저씨와 가장 오랫동안 알고지낸 시간이 있었고,자주가던 카폐언니와도, 지인과의 이별도 ,동료들과의 이별,친척들과의 이별, 무수수하게 많이 일어나는 이별을 내일 또 한번 겪는다. 그래도 잊지 않고 잘 지내, 고마워 라는 말 한마디가 더 마음을 울렸다. 그것에 비해 연인은 그런 한마디도 없이 이별을 하였다. 아니, 피동의 일이었다.


이전 13화[곰돌] 그녀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