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덩어리>

〔소설〕동주의 도(道)

by going solo

저 아이는

왜 저렇게 울까.

동지섣달 꼭두새벽에

저 검은 것을 뒤집어쓰고

스스로 어둠덩어리가 되어

무엇에 슬퍼하고 있는 걸까.


며칠 동안 계속

교회에 와서 저리 우는 건

아마도 저 울음의 이유를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겠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슬픔에 겨워

몸을 뒤척이다

그 어둠과 추위를 뚫고 와

저리 괴로워하는 거겠지.


몇 주 전

낯설고 해맑은 얼굴의 웃음이

싱그럽더구만.

한 두 주쯤 더 보고

이름이랑 물어보고

새 신자로 등록하려고 했는데

그새 무슨 일이 있길래

저토록 괴로워하는 걸까.


최지영 권사는

며칠째

무겁기만 한 동주의 울음이

가시처럼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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