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소설〕동주의 도(道)

by going solo

시커먼 아스팔트 길바닥에

엄지손톱만 한 청개구리가 싱그럽다.


귀여워, 어디서 왔어?

반짝 거리는 연두 빛 그것의 가슴이 팔딱거린다.

너도 심장이 있구나!

너의 작은 펌프가 생명을 북돋고 있구나!

너 만한 몸의 심장은 얼만 할까.


저벅저벅 검은 발이 다가와

그것 위에 드리워진다.

서서히 내려오는 검은 신.


악!

비명이 튀어나왔다.

소리가 목구멍에 걸린다.

안 돼, 안 돼!

가슴이 터져라 소리치지만

물속인 듯

고요하다.


제 위에 드리워진

어둠 속에서

연두빛깔 청개구리의 심장은

여전히 두근거리고

동주를 빤히 보는 눈빛이 해맑기만 하다.


작은 생명체는

결국

검은 신 아래 깔린다.


마지막 힘이 더해질 때

팽팽하게 부풀었던 그것의

터지는 소리가

동주의 발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진다.


동주는

희번덕 눈을 떴다.

언젠가

과수원에서 보았던 그 청개구린가.


'아빠, 너무 귀여워요.

이 연두색이 너무 신비롭지 않아요?'

'그래 청개구리답게 이쁘구나.

동주야, 세상에 존엄하지 않은 생명은 없단다.

모두 제 모양대로 귀한 것이니

그리 여기며 살아야 돼.'


눈물이 흐른다.


응, 그토록 존엄한 또 하나의 생명이 나에게 왔어요, 아빠.

근데 무서워.

존엄한 생명이라 너무 무서워요.

손톱만큼 작고도 작은 심장이니

터트리는 건 쉬울 테지만


잘 품어 간직했다가

이 세상에 내놓으면

나 같은 존재 일 텐데.

아빠 엄마,

나 어떡해요.


전화기를 들어 보았다.

추위와 어둠에 덮혀

한 치의 여지도 없는 엄동설한의 새벽

3시 20분

톡창엔

노란 1이 완강한 노아의 마음을 대신 말하고 있다.


동주야,

말 시키지 마, 너에게 관심 없어 이젠.

너의 이야기는 안 들을 거야, 그게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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