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약을 타 먹으러 병원에 들렀다 마침 담당의사 선생님께서 휴가 날이시기에 처음으로 당직을 서시는 원장 선생님께 상담을 받고 약을 타게 되었다.
세심했다, 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그의 태도 하나하나가.
"...정말, 힘드셨겠네요."
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선생님께서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셨고 오히려 이야기를 하는 내가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던 이야기 몇 개를 꺼내며 담담히 이야기하는 나도 나 스스로가 놀라웠다
나는 정말로 그때의 나에게 작별 인사를 했나. 달마다 하는 상담을 끝내고 택시를 타면서 몇 가지를 곱씹었고 확실히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 가득했던, 비통 어린 밤들이 미소 띤 밤으로 바뀐 것들은 확실히 나의 힘으로 변화된 것들이 아니었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마음에 불덩이 하나를 지고 다니던 밤들이 참 많았다 괴로운 탓에 선잠에 들고 나 스스로를 한없이 미워하곤 했던 그 때의 그날들이 참 많았다
언제쯤이었을까, 그때의 그 아이와 확실히 작별인사를 하게 된 건.
더 이상 아픔이 떠오르지 않았을 때쯤,
나는 현재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아픔을 겪은 총량만큼 남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나의 고난이 축복이 되었다면, 누군가의 고난을 축복으로 바꾸는데 단 한 톨만큼이라도 기여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나는 꿈을 꾼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밤을 위로 하고 싶다는.
모든 사람들은 꿈을 꿔야 한다, 나이가 달라도, 한 해가 가고 숫자 앞자리 수가 바뀌어도 그 나이대만의 꿈을 가지고 힘차게 정진해야 한다
앞으로도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를 향한 소망을 담아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