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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유지향 Jul 06. 2022

풍경의 발견

어떤 상처는 누군가의 안식처가 된다



나무의 상처에 깃든 풀 한 포기

보았습니다.


바람이 불자 여린 풀줄기가

중심 잃은 나무 밑동을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 앞에서 한동안 걸음이 멈추어졌습니다.


상처 입은 속을 비워낸 나무는

어린 생명을 품었습니다.


여리고 작은 풀씨 하나

튼튼히 뿌리내리기에 까딱없을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어떤 상처는 누군가의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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