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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유지향 Jul 16. 2022

풍경의 발견



또 전화할게

언제 틈나면 얼굴 보자

통화를 끝내고 달팽이 걸음으로 걸어오는 길

보도블록 틈에 핀

쑥과 작은 풀들입니다


네모난 보도블록 조각들

서로가 서로의 틈을

모른 척 허락하고 있었습니다

틈은 비어있어야 하는거라고

나에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꽉 채워진 틈은 틈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그리워하고

누군가 보고 싶다고 하면서

빈틈을

채우고 또 채웠습니다


나는

이제야

빈 틈 많은 사람이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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