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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등대 Aug 08. 2022

자유의 진정한 의미와 실천

에리히 프롬

행동의 자유로움이 아닌, 자신의 모든 존재를 내건 자유로운 선택이 바로 자유의 진정한 의미이며 그런 조건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에리히 프롬 -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힘의 현 위치 파악과 성장을 목표로 함을 일러둔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깊은 사유를 하지 못하는 나를 위한 글이다. 


'자신의 모든 존재를 내건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문장이 가슴에 남는다.

내가 자유에 대해 논하기에는 지식도 부족할뿐더러 바라기만 해왔지 깊은 사유를 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에리히 프롬의 관점을 빌려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선택했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를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로 나누었다.

전자는 일차적 유대감에서 풀려난 자유이며 고독이나 불안을 동반하는 위험이 있다.

후자는 개인의 전체적인 성격 구조를 아우르는 개념으로서,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행위하는 과정에 존재한다라고 주장한다.


소극적 자유에 대한 내 경험을 돌이켜보고 싶다.

나는 1년 전쯤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뒀다. 월급이 문제였다. 월급이 내 삶의 이유가 돼버린 것 같았다.

월급이 들어오니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살면 내가 망가질 것 같아 대책도 없이 일단 일을 그만두었다. 일을 그만두니 유대감 또한 사라졌다. 유대감이 사라진 자리에는 불안과 초조함이 자리를 대신했다. 또한 백수라는 타이틀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것처럼 느껴졌으며 누군가가 나에게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떳떳하게 얘기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것이 소극적 자유가 아닐까 싶다. 어떤 상황으로부터 일시적 자유를 얻었지만 또 다른 상황으로부터 자유를 박탈되는 것이 소극적 자유가 아닐까?


그렇다면 적극적 자유란 무엇일까?

먼저 프롬이 주장한 '사회적 성격'을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성격이라 하면 개인의 성격, 그러니까 사람마다 다른 저마다의 개성을 말하지만 프롬의 사회적 성격은 동일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공통된 성격 특징을 얘기한다.

 어떤 사회가 공유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의 생활양식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즉 일에 대한 태도나 타인과의 관계를 규정하며 이는 개인의 성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적극적 자유, 즉 자신의 모든 존재를 내건 자유로운 선택의 방향성에 관한 주장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사회적 성격이 개인의 성격과 생활양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 프롬이 말하는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길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적 성격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소극적 자유는 개인으로 한정되는데 반해 적극적 자유는 함께 만드는 문화 같다.

그렇기에 프롬은 진정한 자유는 자신의 모든 존재를 내거는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을까?

혼자만의 자유는 자유가 아니며 사회적인 자유에 도달해야 진정한 자유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회적 성격을 만들어야 할까?

내가 바라는 사회는 상식적인 것이 통용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배려와 존중은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양극화 및 개인화로 인해 하나의 이데올로기처럼 돼버린 것 같다. 어떤 가치판단을 하고 표현할 때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기반이 되어버리는 사회가 된다면 우리는 개인의 개성과 자유로움을 좀 더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그런 사회를 꿈꾸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사회적 현상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으면 좋겠다.

사회적으로 분노가 넘치고 각박하다 하여 그 모습을 나와 동일시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객관적인 문제 인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

책과 글이 내가 생각한 방법이다.


결국 개인의 성장에서 시작해야 될 것 같다.

그 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공유하며 작은 문화를 형성한다면, 그리고 이런 현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면 우리는 조금 더 인간적이고 상식적인 사회적 성격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오늘도 생각의 힘을 길러보고 나를 객관화해보려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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