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클로버가 많은 밭을 찾아야 하고, 반드시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눈알이 빠지게 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절대 포기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보통 사람들은 5분 정도 찾다가 쉽게 포기하고 만다. 나 역시 포기가 빠른 편이고 성격도 급해서 조금 찾다가 안 보이면, '에이~ 역시 그렇지. 전부 세잎클로버뿐이잖아!' 하며 돌아서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모든 일에 조급함이 덜 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으로 여유가 생겨서가 아니라 어차피 빨리 간다 한들 얼마나 빨리 갈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
반드시 있을 거야 라는 믿음도 매우 중요하다. 나는 치솟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는 빼곡한 집들과 인구절벽이라는 암담한 기사를 보면서 그래, 언젠가 집이 넘쳐나 그중에 하나는 내 집이 되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모든 일의 끝은 누가 정하는 게 아니다. 내가 포기한 순간에 끝나는 것이다.
나는 15분가량 쭈그리고 앉아 야옹야옹~ 쥐 난 다리를 다스리면서 끝내 찾아내고야 말았다.
결국행운을 찾는 비결이란 노력이 모아진 결과가 아닐까?
<후일담>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중에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왔다. 얼마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나의 반려견과 매우 흡사한 녀석이었다. 갑자기 나에게 달려든 녀석은 자신의 엉덩이를 내주며 어서 쓰다듬으라고 한참을 앉아 있다 갔다. 나를 올려다보는 그 눈빛이 어찌나 따스한지 또 울컥 눈물이 났지만...
이 녀석을 보려고 행운을 찾았나 보다, 잠시지만 눈물이 날 만큼 행복했다.
노력으로도 잘되지 않는 일이 있다.
바로 그리움이다.
by. 예쁨
<네잎클로버의 유래>
나폴레옹이 전쟁을 하던 중에 흔치 않은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그 잎을 따려고 허리를 숙였는데 그 사이에 적이 쏜 총알이 등 뒤로 지나간다. 죽음을 면하게 된 나폴레옹은 이를 굉장한 행운으로 생각하고 그때부터 네잎클로버는 <행운이 온다>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