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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좋다는 집

by homeross

우리 와이프는 탕수육 킬러이다.

중국 요리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하지만 탕수육을 좋아한다고

물으면 침을 질질 흘리며 눈을 빛낸다.


무려 38년

이 집은 외할머니댁 가는 길에 차가 많길래

식사시간이기도 해서 들어가 본 집인데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집이었다.


그날부터였을까?

와이프는 나에게 가끔씩 그 집 탕수육 이야기를

하며 눈일 빛내고는 했다.


하지만 집에서 20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라

그쪽 방향으로 일이 있지 않고서야 밥을 먹으러

나가기는 좀 망설여져 그 뒤로 방문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주말 와이프의 그 집타령(?)과 나의

무료함이 맞아떨어져 발길을 향했다.


싸지는 않지만 이유가 있다

우리는 위에 사진과 같이 메뉴를 주문했다.

다행히 대기 없이 들어와 주문했는데

우리 가족이 들어온 이후로 줄줄이 손님들이

들어와 대기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메뉴가 나왔는데 쟁반짜장은 짜장과 볶음 짬뽕이

반반씩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탕수육은 옛날 스타일로

바삭하고 고소한 맛으로 옛날 스타일 중 맛있는 스타일이다.


특이한 건 볶음공깃밥이라는 메뉴인데 소스가 없는

볶음밥이 공기 담겨 나와서 쟁반짜장 소스에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우리 가족처럼 아이가 있는

집에서 시키면 좋을 듯했다.



와이프는 소리 없이 강했다.

쟁반짜장을 배불리 먹고도 탕수육은

절-대 남김없이 조용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는 모습에 왠지 모를 든든함과

프로의 자세를 본 것 같은 경외감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집으로 향했다.


이 집은 시흥에 있는 집으로 검색창에

'태양 시흥본점'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니

근처에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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