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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소화하고 마셔라
05화
와이프가 좋다는 집
by
homeross
Dec 25. 2023
우리 와이프는 탕수육 킬러이다.
중국 요리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하지만 탕수육을 좋아한다고
물으면 침을 질질 흘리며 눈을 빛낸다.
무려 38년
이 집은 외할머니댁 가는 길에 차가 많길래
식사시간이기도 해서 들어가 본 집인데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집이었다.
그날부터였을까?
와이프는 나에게 가끔씩 그 집 탕수육 이야기를
하며 눈일 빛내고는 했다.
하지만 집에서 20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라
그쪽 방향으로 일이 있지 않고서야 밥을 먹으러
나가기는 좀 망설여져 그 뒤로 방문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주말 와이프의 그 집타령(?)과 나의
무료함이 맞아떨어져 발길을 향했다.
싸지는 않지만 이유가 있다
우리는 위에 사진과 같이 메뉴를 주문했다.
다행히 대기 없이 들어와 주문했는데
우리 가족이 들어온 이후로 줄줄이 손님들이
들어와 대기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메뉴가 나왔는데 쟁반짜장은 짜장과 볶음 짬뽕이
반반씩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탕수육은 옛날 스타일로
바삭하고 고소한 맛으로 옛날 스타일 중 맛있는 스타일이다.
특이한 건 볶음공깃밥이라는 메뉴인데 소스가 없는
볶음밥이 공기 담겨 나와서 쟁반짜장 소스에 곁들여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우리 가족처럼 아이가 있는
집에서 시키면 좋을 듯했다.
와이프는 소리 없이 강했다.
쟁반짜장을 배불리 먹고도 탕수육은
절-대 남김없이 조용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는 모습에 왠지 모를 든든함과
프로의 자세를 본 것 같은 경외감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집으로 향했다.
이 집은 시흥에 있는 집으로 검색창에
'태양 시흥본점'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니
근처에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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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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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무 감성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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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를 잘 몰라서 소개를 드리기가 어렵네요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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