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늘 자신의 마지막을 걱정하셨다.
친구분들과 만나시면 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셨다.
나는 이별을 생각하기 싫었지만 할머니는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모든 게
영원 할 수 없음을
할머니는 어려운 살림에도 돈을 모아
수의를 사서 서랍에 넣어 놓으셨고
영정사진의 쓸 사진을 걱정하셨다.
손주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아프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돌아가시길
늘 기도하셨다.
할머니는 교회에 나가셔서 늘 기도하셨다.
그렇게 할머니는 자신의 마지막 까지도
스스로 이겨내시려 애쓰셨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려온다.
할 수 있는 게 너무 적었던 그때의 나
그리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해 준 한 사람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우리 할머니
우리의 이별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