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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역전극 12화

이별준비

by homeross

할머니는 늘 자신의 마지막을 걱정하셨다.

친구분들과 만나시면 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셨다.


나는 이별을 생각하기 싫었지만 할머니는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모든 게

영원 할 수 없음을


할머니는 어려운 살림에도 돈을 모아

수의를 사서 서랍에 넣어 놓으셨고

영정사진의 쓸 사진을 걱정하셨다.


손주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아프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돌아가시길

늘 기도하셨다.


할머니는 교회에 나가셔서 늘 기도하셨다.

그렇게 할머니는 자신의 마지막 까지도

스스로 이겨내시려 애쓰셨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려온다.


할 수 있는 게 너무 적었던 그때의 나

그리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해 준 한 사람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우리 할머니


우리의 이별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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