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떠나보내는 시간은 많은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는 시간이었다.
그때 나는 슬퍼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장례비도 없는데 교회의 도움으로 장례식장이 차려지고
친구들이 연락을 돌려줘서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를 해줬고
그 당시 일하고 있었던 회사의 식구들도 찾아주어 큰 위로가 되었다.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인사를 하고 빈소를 지키느라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겨를이 없었을 뿐 슬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죽을 만큼 슬프고 죽을 만큼 다시 보고 싶은 할머니였다.
둘째 날 염을 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할머니가 누워계셨다.
곤히 주무시는 것 같은 할머니의 얼굴을 보며 많이 울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된다는 사실에
따뜻하게 안아드릴 수 없다는 사실에
이 순간이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미안하고 죄송하고 보고 싶고 안타까움에
그리고 서러움에 울고 또 울었다.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드렸다.
감사하다고 미안하다고 고생하셨다고 사랑한다고
셋째 날 화장을 하기 위해 화장터를 찾았다
화장이 시작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또다시 눈물이 나왔다.
울고 또 울어도 마음속에 안타까움은
서러움은 보고 싶은 마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립묘지에
화장을 해서 모시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다행이었다.
할머니를 모시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드렸다.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