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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meross Feb 23. 2024

작별인사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시간은 많은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는 시간이었다.

그때 나는 슬퍼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장례비도 없는데 교회의 도움으로 장례식장이 차려지고

친구들이 연락을 돌려줘서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를 해줬고

그 당시 일하고 있었던 회사의 식구들도 찾아주어 큰 위로가 되었다.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인사를 하고 빈소를 지키느라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겨를이 없었을 뿐 슬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죽을 만큼 슬프고 죽을 만큼 다시 보고 싶은 할머니였다.


둘째 날 염을 하기 위해 들어갔는데 할머니가 누워계셨다.

곤히 주무시는 것 같은 할머니의 얼굴을 보며 많이 울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된다는 사실에

따뜻하게 안아드릴 수 없다는 사실에

이 순간이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미안하고 죄송하고 보고 싶고 안타까움에

그리고 서러움에 울고 또 울었다.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드렸다.

감사하다고 미안하다고 고생하셨다고 사랑한다고


셋째 날 화장을 하기 위해 화장터를 찾았다

화장이 시작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또다시 눈물이 나왔다.


울고 또 울어도 마음속에 안타까움은

서러움은 보고 싶은 마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립묘지에

화장을 해서 모시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다행이었다.


할머니를 모시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드렸다.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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