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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meross Mar 17. 2024

운동뿐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에게는 망가진 정신과

불어날 때로 불어난 몸뚱이 그리고 지쳐가는 가족들만이 남아있었다.

나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조건 걸었다.

당시 회사가 집에서 10KM 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출퇴근을 걸어서 하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나와야 했고 저녁에도 한 시간 이상 걸어서 돌아왔다.

길을 걸었고 태양을 실컷 보았고 길과 사람들과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며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혼자만의 시간이었는데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피부는 검게 타고 살은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걷다 보면 괜한 나쁜 생각이나 불안이 사라졌고

집에 오면 피곤해 일찍 잠들 수 있었다.


약은 계속해서 먹었지만 나는 많이 좋아졌다.


몸이 좋아지고 살이 빠지자 다른 운동들도 하기 시작했다.

팔 굽혀 펴기나 윗몸일으키기 같은 간단한 맨몸운동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헬스도 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꼈다. 


이때 나에게는 운동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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