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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meross Mar 29. 2024

발버둥

나는 그녀와 헤어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적어도 안정된 직장이 있다면 그녀의 부모님도 생각을 조금은 바꿔주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이라도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9급 공무원 준비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성급하고 부족한 결정이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최선인 것만 같았다.


문제는 돈이었다.

나에게는 공시를 준비할 만큼의 돈이 없었다.

월세를 내야 했고 최소한의 생활비가 필요했다.

학원은 다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인터넷 강의를 겨우 구매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혼자 공부를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점수는 제대로 나올 리 없었고 시간은 금세 흘러 어느덧 6개월가량 흘렀다.

내 통장의 잔고는 금세 말라갔다.

 

나는 스타벅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점수는 더욱 안 나오기 시작했다.


몇 개월이 더 지나자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없게 되었고

나는 공부를 지속할지 포기할지에 갈림길에 서있었다.

나에게는 한 발의 총알만이 있었고 이미 모두 써버린 것 같다

공부를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불안해졌다.

한편으론 내 처지가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길이 없어 보였지만

또다시 실패하였지만 다시 시작해야 했다.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다.

나는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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