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업체를 통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간호보조 사원으로
들어갔다.
하는 일은 환자의 대소변을 치우거나 의료폐기물을 치우고
옷이나 시트를 갈아주거나 검사가 있는 환자의 침대를
검사실까지 밀어주고 다시 중환자실로 모셔오는 일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많은 죽음을 보았다.
중환자실은 위독한 환자들이 집중치료를 하기 위해
오는 곳으로 화장실도 없어 대부분의 환자들은
소변줄을 꼽고 있었고 자가 호흡을 하기 힘들어
입에는 호흡보조 장치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내일 퇴원할 것처럼 많이 호전되었던 환자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기도 했고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던 환자가 멀쩡하게 걸어서 일반병실로
가기도 했다.
나는 많은 삶과 죽음을 만났고
그 가운데서 나 또한 살아남기 위해
내 삶을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