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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와 태만 Nov 07. 2022

양으로 태어났다.(02)

시키면 잘 해. 엄마니까.

기쁨으로 가득  어느 날,

일의 그 길에서 낯선 동물들이 우리 무리를 습격했다.

들어보지 못한 아주 커다란 천둥소리가 몇 번인지 모르게 연달았고, 그 소리에 당황한 나와 선두는 익숙한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걸음이 느린 중간, 무리 중 몇몇이 힘없이 고꾸라졌다.

처음 보게 된 광경에 난 매우 놀랐다.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가던길의 앞으로 뛰기 시작했다.

얼마나 뛰었는지 모를 그때, 불현듯 난 엄마를 떠올렸다.

엄마.

엄마.

한참을 뛰다 멈춘 그때 방향을 바꾸어 용기를 내어 무리 가운데로 뛰어들어갔다.

무리의 끝까지 꼼꼼하게 살피며 왔지만, 엄마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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