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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와 태만 Nov 07. 2022

양으로 태어났다.(04)

꿈 속의 엄마.

눈을 떴다.

눈앞엔 거짓말처럼 엄마가 있었다.

기뻤다.

눈이 뜨거워졌다.

그런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 못한 말이, 묻고 싶었던 말이 많았는데 말이 입안에 갇혀 나오지 않는다.

엄마의 눈빛과 표정도 예전 같지 않아 보인다.

엄마는 내게 무슨 말을 하였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점점 멀어진다.

소리를 내려 했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모든 힘을 쥐어 짜 소리를 내려던 그 순간 몸이 부르르 떨리며 정신을 차렸다.

어딘지 모를 깜깜한 곳이다. 방금 엄마를 봤는데 갑자기 깜깜해졌다.

무리의 냄새와 닮은 냄새가 주변에서 났다.

다시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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