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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핀과 린시드

by 번트엄버

모든 재료들이 총망라되었지만

유화를 그리기에 부족함이 있다.


그렇다.

물감을 개어 쓸 기름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화는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재료의 발전이

회화사의 변모와 발전을

꾀하여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기름도 지금에 와서는 많이 변했으니 말이다.


예전부터 기본기로 배우기를 7:3의 비율

이라고 배웠고 그게 정설로 알려져 있다.

테레핀과 린시드의 비율이다.

초심자들은 페인트유라고

처음부터 비율이 정해진 기름을

쓰라고 권유받기도 한다.


하지만 모는 것은 케바케 아니겠는가?

테레핀은 송진으로 만든 오일로

휘발성이 강하고

물감을 매트하게 녹여줘 채도 높은

발색을 얻기에 유용하고

린시드는 아마씨에서 얻은

천연오일로 피막 형성과 광택이 잘 난다.


이렇게 성격이 다를 오일이다 보니

용도에 맞게 잘 써야

원하는 방식대로 결과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름의 비율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값 또한

다르다 보니 이것도 디테일한

경험에서 얻어야 한다.


해가 지나면서 나이테가 늘어

그 키와 부피가 커져가는 나무와 같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 역시 시간을 들여야

완숙해지며 성숙한 화가의 모습을

갖추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가벼운 재료들은 거의 다 망라되었다.

이제 화가의 작업실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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